"아침에 일어나 손목에 찬 스마트밴드를 보니 간 밤에 얼마나 오래 잤고, 수면의 질은 어땠는지 분석돼 있다. 많이 뒤척인 걸 보니 깊게 잠을 자지 못한 것 같다. 회사에 도착한 뒤에는 내가 몇 걸음이나 걸었는지, 그로 인해 칼로리는 얼마나 소모됐는지 확인했다. 목표대로 한 달에 2㎏을 빼려면 오늘 얼마나 활동을 더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활동량을 채우기 위해서 사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m 헬스(모바일 건강관리)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나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주치의와 항상 같이 다니는 세상이 왔다.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자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손목형 스마트밴드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면서 가능해졌다.
시계형인 스마트워치(smart watch)가 시장 기대만큼 기술력이 따라오지 못하는 반면 스마트밴드(smart band)는 운동량과 맥박, 수면 패턴 등의 건강관리라는 전문적인 기능으로 무장, 실생활에 유용한 웨어러블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인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4'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제품군은 스마트밴드였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와 함께 피트니스 기능이 강조된 스마트밴드 '삼성 기어핏'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기류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현재 나온 스마트밴드 가운데 삼성 기어핏이 스펙과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밴드 세계 최초로 커브드(곡면) 슈퍼아몰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면도 1.84인치로 가장 크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심박센서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측정 할 수 있고,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 관리도 가능하다. 또 스마트 알림 기능을 통해 메일과 문자, 일정, 알람 등 알림 정보가 바로 확인되고 전화 수신 여부 확인도 가능하다.
LG전자의 '라이프밴드 터치'는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나의 건강 돌보미로 통한다. 원형 밴드의 한쪽이 뚫려있는 형태다. 빈 공간이 튀어나온 손목 뼈 위·아래에 맞게 손목에 착용하기 편하다. 걸을 때는 만보계처럼 걷는 횟수를, 달리기를 하면 이동한 거리를 표시한다. 운동한 칼로리 소모량도 표시한다. 야외활동용인 만큼 방수 기능도 갖췄다. 특히 주목할 기능은 '심박동 이어폰'이다. 이어폰에는 광학 센서가 내장돼 있다. 센서는 귀 뒤에 흐르는 혈류량을 실시간 체크해 심박동과 혈압 등을 측정한다.
소니 'SWR10'은 스마트밴드 중 유일하게 디스플레이가 없다. 대신 버튼이 내장됐다. 사용자의 최적 취침시간을 계산해 일어나기 가장 좋은 시간도 알려준다.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무슨 책을 읽었는지,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등 사용자의 일상 활동과 기억, 위치 등 기록해주는 기능을 갖춘 점이다. 화웨이가 선보인 '토크밴드B1'은 사용자의 운동기록에 초점을 맞춘 건강관리 밴드다. 움직임을 측정해 열량을 기록하고, 운동 진행 상황을 관리해준다. 잠을 얼마나 깊게 잠들었는지 등의 수면 패턴까지 모니터링해 주는 생활도우미다. 터치 스크린을 지원하지 않고 설치된 앱을 통해 조작한다.
미국에서 헬스·피트니스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핏비트(Fitbit·사진)'가 지난 1월 국내에도 공식 출시됐다. 이동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 활동 강도를 비롯해 제품에 따라 체지방률이나 체질량지수(BMI) 등을 측정하는 기능이 탑재된 건강 도우미다. 걷기를 목표로 설정해 놓으면 수시로 메시지를 통보해 남은 목표량을 알려준다. 자고 일어나면 간밤에 움직임을 감지해 중간에 깬 횟수, 뒤척임 등을 표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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