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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앓고 있다] 실패를 경험으로 재도전정신 가르쳐

세계 첫 기업가정신 대학 스웨덴 'SSES' 가보니

스웨덴 스톡홀름기업가정신대학(SSES) 교육생들이 수업 도중 질의하기 위해 나란히 손을 들고 있다. SSES에서 중시하는 기업가정신인 ''도전정신''을 익힌 총 졸업생 9,500여명 중 35%가 창업에 나서 스웨덴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 생태계를 구성한다. /사진제공=SSES


스웨덴은 에스토니아와 함께 북유럽의 대표적 창업 대국으로 꼽히는 국가다. 세계은행(WB)이 발표하는 '국가별 창업 용이성' 순위에서 지난 2007년 2위에 올랐고 최근에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창업 풍토의 바탕에는 1999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스톡홀름기업가정신대학(SSES)'이 있다.

스웨덴의 기업가정신이 미국 등 북미 국가에 뒤떨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스톡홀름경제대·왕립기술대·카롤린스카의과대 등 5개 대학이 모여 문을 연 SSES는 학생들에게 '실패를 경험으로 삼는 도전정신'을 가르친다.

지난달 SSES 캠퍼스에서 만난 라스무스 람 부학장은 "기업가정신은 '활동적'으로 혁신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설사 좋지 못한 성과를 냈다 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닌 좋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본인도 SSES를 졸업했다는 람 부학장은 "스웨덴의 기업가정신은 학문이나 분야를 가리지 않는(interdiscipline) 도전을 가장 중시하며 수강생들이 직접 회사를 차리는 것(startup)을 두 번째로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PR 회사를 차렸다가 실패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실패'나 '파산' '붕괴' 등의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면서 "실패가 아닌 경험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가상대학인 SSES 캠퍼스는 일반적인 대학과 달리 구도심 곳곳의 사무실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수강생들은 접근성이 용이한 도심의 SSES 캠퍼스에 모여 언제든지 창업 아이디어를 논의할 수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방학 중이어서 수강생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벽면에 메모된 사업 계획의 흔적들에서 그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SSES는 20개의 커리큘럼에서 한 해 약 3,000명 가까이 수강하는 정규 코스인 '교육 과정'과 전세계 1,500명이 모이는 '트레이닝 과정'으로 운영된다. SSES에 참여한 각 대학 학생은 누구나 일반 강의처럼 신청해 수강할 수 있다. SSES 개교 후 15년간 총 졸업생은 9,500여명에 달하며 졸업 후 창업 비율은 35%에 이른다. 음악파일 공유 프로그램 '사운드클라우드'가 SSES 졸업생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기업가정신을 다루는 전세계 연구소 200여곳이 모여 만든 미국의 '글로벌기업가정신센터컨소시엄(GCEC)'상을 미국 외 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SSES가 수상하기도 했다.

한 번 창업에 실패하면 재기하기 힘든 한국의 현실에 대해 람 부학장은 "실패의 위험을 염두에 둘 수도 있지만 청년 세대는 아직 젊기에 테스트할 기회가 많다"며 "실패의 경험도 결국에는 긍정적인 경험으로 쌓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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