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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직장·학교서도 '극적 승부' 얘기꽃
입력2006-06-19 10:37:15
수정
2006.06.19 10:37:15
수훈갑.16강행 분석 등…"피곤하지만 즐거워"지각 속출에 졸음 쫓으려 커피 찾기도
19일 새벽 벌어진 독일 월드컵 G조 2차 예선에서 태극전사들이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프랑스팀과 무승부를 기록하자 직장인 및 학생들은 프랑스전 얘기꽃으로 새벽응원의 피곤함도 잊는 모습이었다.
각 직장과 학교에서는 전ㆍ후반 90분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을 섞어가며 경기에대한 얘기꽃을 피웠다. 특히 수훈갑이 누구였는지, 박지성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터뜨린 드라마 같은 순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감동의 여운을 즐겼다.
호주-브라질 경기에 이어 한국-프랑스전을 모두 보고 출근했다는 은행원 박성윤(39)씨는 "출근 후 화제는 당연 축구였고 아침회의 때도 일보다 축구 관련 얘기를나누었다"며 "박지성의 슛이 어땠느니, 수훈갑은 그래도 박진철이니 하는 식의 얘기가 주류였다"고 전했다.
영화사에 근무하는 김태주(31ㆍ여)씨는 "감격에 벅차 동료와 즐거움을 나누기위해 1시간 일찍 출근했더니 나 같은 사람이 몇명 있더라"며 "업무준비하면서 축구얘기를 나눴는데 경기가 극적이어서 오늘 하루는 축구의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같다"고 말했다.
연구원 남찬우(34)씨는 "아침에 커피를 함께 마시며 동료와 오늘 경기에서 수훈갑이 누구였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한주의 첫날인 월요일이어서 걱정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만큼은 월요병을 잊고 즐겁게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 모두 하나가 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강남 현대고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등교 시간이 됐음에도 교복을 입은 일부 학생들이 교문 앞과 운동장 등에서 "대∼한민국!"을 외치고 응원곡을 부르며 응원전 감흥을 이어갔다.
잠실경기장에서 친구들과 교복을 입고 열띤 응원에 참가했던 고교 2년생 최모(16)군은 "학교에서 졸리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런 날 거리에 나오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며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프랑스전 무승부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지자 24일 새벽 4시에 열리는 스위스전에 앞서 `경우의 수'를 따져보기도 했으며 스위스전에서도 함께 응원을 펼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서울 휘문중의 한 교사는 "아침에 교실에 들어가 보니 아이들이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토고가 프랑스와 스위스를 모두 잡으면 우리가 16강에 간다'고 전망하는 학생도 있고 프랑스의 오늘 경기 내용과 선수 하나하나에대해 분석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교실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새벽에 열린 경기를 보려고 일찍 일어난 탓인지 아침 업무에 앞서 졸음을 쫓으려고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이 많았고 잠시 책상에 기대 꾸벅꾸벅 조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직장인과 학생 축구 팬 중에는 서울광장, 청계광장,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도 `출근', 열띤 응원전에 참가했다가 회사나 학교로 향하는 경우도 많아 일부에서는 지각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모(29)씨는 "직원들이 출근 시간인 오전 9시30분까지도절반밖에 오지 않아 대량 지각사태가 벌어졌다"며 "아마도 프랑스전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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