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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인터넷의 힘

이훈섭 <경기대 교수·한국전통상학회 이사장>

하루에도 몇번씩 인터넷 홈페이지 사통팔달(www.bubosang.net)을 열고 구당 게시판의 내용을 살펴본다. 1,000여명의 문하생들로 결성된 부보상(負褓商)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부사모)의 네티즌들이 보부상으로 오용된 각종 신문기사 내용들을 쉴 새 없이 제보한다. 일일이 검색 선별한 후 사발통문을 통해 관련 기사의 하단에 있는 취재기자의 e메일로 보부상은 1925년 조선총독부에서 전통상인을 배척하기 위해 날조한 명칭이고 부보상은 1392년 조선왕조 이성계 태조대왕이 중상정책의 일환으로 하사한 명칭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네티즌, '부보상' 명칭회복 도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의 창씨개명, 창지개명, 쇠말뚝 박기와 동해의 일본해 둔갑, 독도 망언 등 일본의 식민통치적 만행을 떠올리면서 지난 2001년 11월부터 학생들과 함께 부보상 명칭회복운동을 시작했고 그 시작은 작았으나 결과는 장대했다. 2005년 7월 현재 언론기자들로부터 부보상 명칭에 찬동하는 답글이 140여건 접수됐다. 이때마다 사기는 드높아지고 사명감과 자부심이 충천했다. 스승과 학생들이 몸은 둘이나 마음은 하나(師生不二)임을 입증하는 순간이었고 민족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설레는 말이 실감 났다. 이와 더불어 한국전통상학회ㆍ한국경영사학회ㆍ한국전문경영인학회ㆍ한중경상학회 등 주요 학회와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ㆍ한밭교육박물관ㆍ충청남도(문화예술과)ㆍ홍성군(문화공보실) 등 주요 기관에서 부보상이라는 용어를 수용했다. 두산백과사전ㆍ네이버백과사전ㆍ국토포털 등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도 연이어 부보상으로 수정, 보완됐다. 조선일보 이규태 선생과 한국일보 방민준 논설위원실장도 전폭 호응했고 KBS1 TV ‘도전역사퀴즈’가 2005년 3월17일 ‘조선의 상인 부보상’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이러한 부보상들이 돋보이는 요체는 허튼 말을 하지 않고 패륜 행동을 하지 않으며 음란한 짓을 하지 않고 도적질을 하지 않는다는 미풍양속의 4가지 덕목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전통적 상인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고 청정사회를 이룩하는 디딤돌과 안전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같은 해 6월15일 신간저서 ‘부보상을 아십니까’를 출판해 새 바람을 일으켰고 6월23일부터 3일간 YTN TV ‘비전 코리아 희망을 열자!’에서 18회에 걸쳐 부보상 명칭 회복과 상인정신 고양을 위해 계도 방송을 했다. 특히 6월30일에는 대한민국 특허청에서 상표법 제30조에 의해 필자(이훈섭)에게 부보상 명칭의 상표등록을 결정 승인했다. 부보상 명칭을 부착한 상품이 계도 요원처럼 전국 방방곡곡의 유통경제와 생활 속을 누비게 되면 교육인적자원부를 비롯한 국사편찬위원회 및 문화재청 등 정부의 각급 기관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호응할 것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광장 한편 필자는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한명의 교수가 기존의 수작업 방식으로는 한학기 동안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의 과제물을 접수 평가할 수 있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수강생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교감을 나눠 생동감 있는 교수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먹했으나 이용 요령을 터득해 자유자재로 날마다 검색하다 보니 개별 학생의 얼굴은 모르더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다량의 학업을 연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교수와 학생의 정감이 진솔하게 흐르는 학문의 광장으로 승화되고 서로의 관심이 고조되는 홈 사이트로 성장했다. 이제는 잠시라도 사통팔달의 홈페이지를 살펴보지 않으면 무엇인가 허전하고 궁금증이 팽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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