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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해법 '부채 감축'으로 바뀐다

유럽 정부-은행, 만기연장 벗어나 국채 매입으로 부담 축소 논의<br>유로존 재무장관 오늘 회동 구체적인 해결방안 모색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유럽 정부와 은행 간의 논의가 상환 만기연장(롤 오버) 등 단기 해법 위주에서 벗어나 부채부담을 아예 줄여주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는 롤 오버방안을 놓고'선별적 디폴트(채무 불이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 내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부채부담을 줄여주는 한단계진전된 방안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 정부와 은행간의 논의가 그동안 롤 오버처럼 단기적으로 빚을 줄여주는 것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 부채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프랑스 은행들이 향후 3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에 재투자하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논의는 그리스 국채의 대규모 할인 거래를 통해 약 3,500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줄여주는 방법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달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그리스 부채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포함해 기존에 검토했던 방안들을 폭넓게 논의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제안은 올해 초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WSJ는 유로존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FSF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그리스 채권을 액면가에 매입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이미 몇 백억 유로의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ECB가 그리스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부펀드를 할인된 그리스 부채의 잠재적인 매수자로 모색하는 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980년대 브래디플랜과 같은 채권 교환도 논의 사항에 포함될 전망이다. WSJ는 "이 같은 방안이 지난 7일 로마에서 전 세계 400여개 대형은행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와 투자자 및 유로 재무장관 회담 핵심 당사자간에 협의가 이루어졌다"며 "오는 13일 파리에서 재협의가 이뤄질 것"라고 전망했다. IIF의 찰스 달라라 총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유로 재무장관 회담에서) 논의에 큰 진전을 이뤘다"며 "협의의 범위가 2014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포르투갈, 스페인 및 이탈리아처럼 경제가 여의치 않은 유로국들도 그리스가 선별적 디폴트를 받게 되면 그 여파가 해당 국가들에게 덮칠 수 있어 유로존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때문에 그리스 2차 구제논의가 채권 직접 매입을 포함해 근본적인 채무 경감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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