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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식물인간 돼가고있다"

이재오의원 "당이 대표 한사람 인기에 목매는 꼴"

"한나라당 식물인간 돼가고있다" 이재오의원 "당이 대표 한사람 인기에 목매는 꼴" 이재오의원 “한나라당이 점점 식물인간화 돼가고 생기도 활기도 없고 비판도 토론도 없는 식어가는 정당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대여 저격수’로 불려온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18일 당지도부에 대해 쓴 소리를 퍼부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존경하는 박근혜 동지와 김덕룡 동지께’라는 글에서“당이 대표 한 사람의 대중적 인기에 목을 매는 꼴이 됐고 당내 인사들은 대표 눈치보기와 줄서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 당을 왜 흔드느냐, 야심이 어쩌느니 온갖 해괴한 소리가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정국대응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따졌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로 17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해 “우리에게 상임위원장 자리 나눠먹기 따위가 국사를 지연시킬만한 중대한 사유인가”라며 상임위원장직을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투표로 선출할 것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행정수도이전에 대해선 당지도부가 국민투표 실시 여부 등에 관한 입장을 명쾌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당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국회에서 당리당략에 의한 정략으로 신행정 수도건설 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면서 수도이전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여권에 강력 요구할 것을 주장했다. 한ㆍ미관계나 남북문제와 관련, 이 의원은 “한ㆍ미동맹 재검토와 미군철수에 따른 전쟁위기설과 안보불안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보수니까 무조건 현상고착을 주장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14일 전당대회에서 직접 선출되는 4명의 최고위원이 별다른 권한 없이 다른 당직자들과 함께 ‘상임운영위원회’의 멤버 중 일원으로 당무에 참여하는데 대해 “대표의 들러리를 세우기 위해 이 어려운 시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식 발상에 서글픔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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