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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취득기 주가 '4승3패'
입력2005-06-12 09:32:16
수정
2005.06.12 09:32:16
2000년이후 7차례 중 4차례 올라
삼성전자[005930]가 마침내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와 전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사례에서는 외국인들이 대체로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을 '안전한'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 지분 감소와 상관없이 자사주매입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와 증시 흐름은 경기 등 당시 상황에 따라 상승세를 탄 경우도 많았다.
◆ 자사주취득기 4차례 상승, 3차례 하락 =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는 총 7차례 자사주 취득을 실시했고 이 기간의 자사주매입액만 7조9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는 상,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무려 4조원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었다.
7차례 중 자사주취득 기간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진 경우는 지난 2000년과작년 상, 하반기 등 3차례였다.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작년 상반기(4월12일~4월30일)의 자사주매입 당시로, 이 기간 삼성전자는 무려 8.69%나 떨어졌다.
그러나 나머지 4차례의 자사주매입기에는 0.17~9.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 역시 삼성전자가 올랐던 4차례 기간에 어김없이 강세를 보였다.
◆ 외국인, 7차례 중 5차례 비중 줄여 = 그러나 외국인들은 자사주취득 기간에적극적으로 매도했다.
과거 7번 중 5번은 자사주매입 기간에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이 낮아진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외국인 매도세가 뚜렷했던 것은 지난해 하반기(9월17일~11월18일)로, 2개월간 외국인 비중이 3.39%포인트나 급락했다.
◆ 현대차.POSCO도 자사주매입에 고전 = 삼성전자에 앞서 올해 초 자사주 취득을 마친 현대차와 POSCO는 이미 자사주매입을 틈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를 한차례치렀다.
현대차가 지난 2월25일부터 4월25일까지 보통주 1천100만주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 비중은 53.65%에서 47.79%로 6%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주가도 5만7천100원에서 5만4천900원으로 2천200원이나 빠졌다.
POSCO 역시 지난 2월16일~4월25일의 자사주취득 기간에 외국인 비중은 68.95%에서 66.11%로 떨어졌고 주가도 19만3천500원에서 18만7천원으로 6천원이상 낮아졌다.
◆ 이번 자사주매입기의 주가 향방은 =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거 경험에 비춰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 기간에도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 외국인 비중과 IT경기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물출회나 주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4%수준에 불과, 지난해 상.하반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될 당시의 59~60%보다 매우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정창원 대우증권 IT팀장은 "자사주 취득 이슈보다는 하반기 IT경기 전망이삼성전자 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IT경기와 삼성전자 실적이하반기에 회복되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연말로 갈수록 목표가인 60만원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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