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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불붙은 IT·금융 결합

카카오發 금융 생태계 재편… 인터넷뱅크 본격 점화

내달 뱅카·간편결제 잇단 출시에 금융당국 "설립 추진"

美·日 총 자산 각각 4582억달러·8조5000억엔 성장 가도

"실명확인·최저 자본금·산업자본 진출 규제 등 걸림돌 빼야"


카카오가 오는 9월 '뱅크월렛카카오(뱅카)'와 '카카오간편결제'를 연달아 선보이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이종 간의 결합 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금융 당국도 이에 맞춰 '인터넷 뱅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15개 시중은행, 9개 카드사와 손잡고 금융업권을 넘나들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금융 생태계가 디지털화돼가는 조짐이 일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인터넷을 핵심 채널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다.

사실 국내에서도 2001년과 2008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시도가 있었다. 2001년 SK텔레콤·롯데·코오롱과 같은 대기업, 안철수연구소·이네트퓨처시스템 과 같은 벤처기업 등 20개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가칭 브이뱅크(V-bank)를 설립하려고 했다. 현재 카카오 주도로 금융사들이 뭉치는 모양새와 비슷하다. 하지만 △수익 모델 미비 △해외 자금 유치 실패 △정책당국 미온적 태도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2008년에는 금융위원회에서 금융 규제 개혁 일환으로 은행법 개정을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국회가 △은행 산업 부실 가능성 △인터넷 전문은행의 수익모델 취약성 △과당 경쟁 우려 등을 이유로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관련 조항을 삭제해 도입이 무산됐다.

반면 일본과 미국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온라인 뱅크의 총 자산은 3월 말 현재 8조5,000억엔, 총 예금은 7조5,000억엔에 이른다. 2000년 이후 각각 연평균 32%, 39% 성장한 규모로 일본 은행 전체의 0.9%, 1.1%에 해당한다. 일본 최대 인터넷 뱅크는 SBI스미신넷은행이다. '손정의'로 잘 알려진 소프트뱅크 계열 금융회사 SBI홀딩스와 일본 3대 금융그룹 스미모토 그룹 계열 신탁은행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SBI스미신넷은행은 SBI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와 교차판매 등 협업관계를 맺고 1년 365일 24시간 금융서비스 제공이라는 영업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뱅크의 3월 말 현재 총 자산은 4,582억 달러, 총 예금은 3,267억달러다. 2000년 이후 각각 연평균 19%, 21% 증가한 셈이다. 미국 상업은행 전체 수치 대비 각각 3.3%, 3.1%의 비중을 기록해 일본보다 인터넷 뱅크 위상이 높다.

미국 인터넷 전문은행 성장은 찰스 스와프, 이트레이드 같은 비은행 금융사 내지 GM과 같은 산업자본이 주도했다. 찰스 스와프는 2014년 3월 말 총 자산 기준 미국 1위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2003년 설립돼 예금·대출·금융상품 판매 등 다양한 온라인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 뱅크 설립을 위해 장애가 되고 있는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실명확인 절차 및 보안 △은행 설립시 최저 자본금 인하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 등에 대한 해소·완화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실명법 개선을 위해 영업사원의 출장을 통한 실명확인 및 타 금융회사와 업무 제휴를 통한 계좌 개설, 실명 확인 대행 등 대면성을 유지하는 방안과 화상 통신을 통한 실명확인 및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 확인 등 대면성을 대체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면서 "은행 설립시 최저자본금·금산분리 등 이슈에 대해서는 해외 사례를 감안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기존 은행들도 인터넷 뱅킹 서비스 경쟁력 강화보다 일본이나 유럽 사례를 감안해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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