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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겹경사로 웃음꽃 대우 표정관리 “바쁘네”
입력1996-11-27 00:00:00
수정
1996.11.27 00:00:00
이의춘 기자
◎김 대통령 국내외서 세계경영 평가/무역 금탑훈장·건설 첫 「월계관」 예약/톰슨인수 세계최대 TV재벌 급부상/비자금·헬기 파문도 조속해결 기대『대우가 보기보다 세계화를 잘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 지난 10월28일 구축함 광개토대왕 진수식 행사서)
『기업들이 해외에서 세계화를 이렇게 잘 하는 줄 몰랐다』(김대통령, 지난주 베트남 오리온하넬 공장 방문중)
김대통령은 최근 세계경영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대우의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대우와 김우중 회장에 대한 치하의 말을 아끼지 않아 화제다. 이로인해 그룹임직원들이 고무돼있다.
광개토대왕 진수식경우 김대통령이 흔치않게 영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참석, 눈길을 모았다. 이 행사가 끝난 후 열린 오찬장에서 대우의 세계경영에 대해 치하하고, 인수를 추진중인 톰슨 멀티미디어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그룹관계자는 전언. 김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대우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한국기업이 해외에 지은 호텔에 국가원수가 처음 투숙한데다 해외공장도 처음으로 들렀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 오픈한 대우 하노이호텔이 없었다면 김대통령의 현지방문이 경호등의 문제로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그룹 및 정부관계자의 전언이다. 해외투자가 산업공동화를 유발한다는 국내의 일부비판적 시각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은 대우 세계경영의 결실을 김대통령에게 시의적절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대우그룹엔 요즘 잇단 경사가 겹치면서 표정관리하기에 바쁘다.
(주)대우 무역부문이 오는 30일 무역의 날에 수출 1백억달러 수출탑을, 강병호 사장은 금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을 예정이다. 건설부문도 올연말까지 총 6조3천억원 가량을 수주, 수주고에서 해방이후 「영원한 황제」 현대건설을 2조원 이상 제치고 창사이래 처음으로 「월계관」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5일 선보인 라노스는 판매 첫날인 16일 6천7백9대를 계약하는 호조를 보이면서 대우차붐 조성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첫날 계약고는 국내자동차 업계에서는 신기록이다.
대우전자도 지난 9월 유럽가전업계 2위 메이커인 톰슨 멀티미디어의 인수업체로 「낙점」돼 일약 세계최대 「TV 타이쿤」(TV재벌)로 급부상했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다른 전자업체들이 수출부진으로 고전하는 것과는 달리 컬러TV 전자레인지 세탁기등의 수출호조로 수출전선도 밝은 편이다. 이는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35%증가한 38억달러, 해외생산비중을 27%에서 45%로 높이는 등 공격적 인 글로벌경영에 주력하는 데 큰 힘이 되고있다.
물론 대우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비자금사건과 관련, 운신에 제약을 받고 있는 점. 그룹측은 이 문제가 사법당국과 정부의 「선처」로 하루빨리 종결돼 총수가 자유롭게 세계경영을 주도하길 바라고 있다. 경전투헬기 파문으로 석진철 폴란드 대우 FSO 사장이 영어의 몸이 된 것도 또다른 고민거리. 그룹측은 석사장이 온갖 신산고초를 겪으면서 대우FSO를 정상화시킨 일등공신인데다, 최근 건강이 악화된 점을 들어 그의 병보석을 적극 추진중이다. 그의 남다른 솔선수범과 경영능력에 감화된 폴란드 현지근로자들도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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