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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특집] 베스트셀러 유형 바뀐다
입력2004-07-26 19:17:15
수정
2004.07.26 19:17:15
'나'중심 독자성향 반영 자기계발·실용서등 인기
베스트셀러의 유형이 바뀌고 있다. 개인주의로 바뀌는 독자의 마음을 잡기위한 자기 계발서 성격을 띈 ‘경영문학’과 소설, 에듀테인먼트성 만화, 요리 등의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기도 짧아졌다. 예전에는 수 십 만부가 팔리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 약 2년 정도가 걸렸지만 최근에는 상승세를 지나 하강곡선을 그리는 데 6개월이 채 안 걸린다는 것이 출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디지털 시대에 정보의 순환속도가 빨라졌으며 입소문과 독자들이 권하는 인터넷 서평 등의 영향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에는 번역 소설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80년대 말부터 유럽, 일본 등지에서 유명세를 보이고 있는 스페인의 작가 파올로 코엘류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자기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꿈을 좇아 행복한 삶을 실천하라는 ‘연금술사’(문학동네刊)가 출간된 후 지금까지 50만부 이상 판매되면서 국내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그 밖에도 여성들의 내면적인 심리묘사가 탁월한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이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책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나’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췄으며 편안하게 빨리 읽을 수 있으면서도 메시지를 전하는 책들이라는 것이 출판전문가의 평가다. 즉, 자아를 발견하고 인생의 항로를 찾아가는 성장소설로 소설형식을 빌린 자기계발서라는 것. 예수에 얽힌 비밀, 시온 수도회, 오푸스 데이와 같이 민감한 종교적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소설이지만 그 기저에는 수학의 신비가 깔려있는 ‘다 빈치 코드’도 번역본이 나오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소설에 뒤이어 실용서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인터넷에서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던 김용환씨의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영진닷컴刊)가 10만권이상 팔려나가 요리책으로는 국내 최초로 베스트셀러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80만부가 발간된 마법 천자문(아울북刊)의 경우 어린이들이 천자문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록으로 딸린 카드를 갖고 놀 수 있도록 한 기획력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용서로는 아침형 인간의 뒤를 이은 베스트셀러로는 선물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책들은 단순하면서도 사람들 마음의 약점을 미묘하게 파고들어 촌철살인의 지혜를 보여 독자들의 시선을 묶어둔다. 그 밖에도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진단하고 성장을 위해 고쳐야 할 점을 낱낱이 정리한 10년 후 한국, 종잣돈 3,0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의 성공비결을 전하는 ‘집 없어도 땅은 사라’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스미디어 김기옥사장은 “과거처럼 책이 좀 어렵더라도 독자가 참고 읽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저자와 출판사가 같은 내용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제공할 서비스 의무가 더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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