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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주 신고가 행진, 종목별 선순환 “긍정적”
입력2004-01-19 00:00:00
수정
2004.01.19 00:00:00
김정곤 기자
외국인 등 주요 투자 주체들이 미국 증시 휴장과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실적호전 대표주들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덕분이다.
19일 지수는 지난 주말 보다 8.85포인트 오른 856.80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장기추세선이자 그 동안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850선을 상향 돌파해 한 단계 더 `레벨 업`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 한편에서는 국내 증시의 강력한 주도세력인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주요 종목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설 연휴 이후에는 환율과 유가추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종합적인 변수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자금 선순환 흐름 지속, 신고가 랠리 이어져=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특징을
▲실적 및 수급에 있어 업종ㆍ종목별 차별화 심화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 지속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유통물량 감소
▲해외 뮤추얼펀드 등 자금의 선순환 흐름
▲거래소ㆍ코스닥 시장간 양극화 등을 꼽고 있다.
실적에 따른 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뮤추얼 펀드 등 든든한 외국인 매수세를 배경으로 주요 종목들의 신고가 행진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통신-)화학-)건설-)해운 등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주요 업종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일부 가격 부담이 커진 업종 대표주에서 옐로칩 등 2등주로 매기를 옮기며 종목별 선순환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강력한 저항선인 850선 돌파, 추가상승 가능할 듯=전문가들은 지수 850선 돌파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함성식 대신증권 기술적 분석가는 “현재 국면은 기술적 분석상 10년에 한번씩 도래하는 최고의 승부처”라며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볼 때 1,039포인트 돌파를 위한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오재열 SK증권 투자분석가도 “우리 증시는 지금 1,000포인트 진입을 위해 순항 중”이라며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모멘텀과 저평가된 국내 증시상황 및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맞물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 환율ㆍ유가 동향 등에 관심 둬야=그러나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시장 일각에서는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외국인 매매 규모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외국인들은 이날 760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쳐, 지난 주말부터 매수 강도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동성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매의 특징은 오전 장에는 관망하다가 오후 장 들어 소폭의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적극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지금은 수면 밑에 잠겨 있지만 언제 부각될지 모르는 환율 및 유가 리스크도 증시의 잠재 복병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로선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NDF(차액결제 선물환) 보유한도 긴급제한 등 정부의 인위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외국인들이 향후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는 것이다. 최근 배럴 당 35달러(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를 돌파하는 등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김석생 우리증권 투자분석가는 “정부의 강력한 NDF거래 조치로 인해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원화 강세를 예상한 외국인들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증시의 강세기조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분위기는 지속되겠지만, 설 연휴 이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d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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