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고 골프 좋아하면 장수할 수 있습니다.” 오는 4일 94세 생일을 맞는 ‘살아있는 골프 계의 전설’ 바이런 넬슨(미국)이 1일자로 보도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넬슨은 스무 살이던 지난 32년 프로에 데뷔한 뒤 47년 은퇴할 때까지 15년 동안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해 총 52승을 거뒀던 선수 출신. 지난 45년에는 11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시즌 18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 전설로 남게 됐다. 은퇴 후에도 PGA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을 창설, 올해로 38회째 개최하는 등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LA타임스는 현재 모아 둔 대회 운영자금이 8,800만 달러에 달해 대회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넬슨은 “내가 아는 한 나는 최고의 행운아”라며 94세 생일을 맞게 된 올해까지의 골프 인생을 반추해 골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넬슨이 밝힌 바에 따르면 어려운 집안에 태어난 그는 15살이던 지난 27년 용돈을 두둑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주말마다 집 근처 글렌가든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틈틈이 연습을 하며 선수로 성장했으며 프로 전향 후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프로골퍼가 됐다. 지난 46년 프로무대에서 챙긴 상금으로 텍사스 주 로어노크에 551에이커짜리 저택을 구입한 이래 단 한번도 이사한 적이 없다는 그는 “양상추를 비롯한 야채 샐러드를 특히 좋아한다”며 “적당히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며 장수는 집안 내력”이라고 말했다. 그의 집 근처에 사는 넬슨의 여동생은 현재 86세이며 외할아버지는 94세까지 살았으며 외증조부는 98세 때 승마도중 말에서 떨어져 숨지는 등 집안 대대로 장수 내력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은퇴할 당시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나무로 탁자를 만들고 있다”며 건강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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