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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부터 높여라" 베가 시리즈 띄운다

마케팅 강화 월 25만대 판매·점유율 15% 목표

해외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높여 수익성 극대화

팬택 상암동 본사 사옥 전경.


팬택의 채권기관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은 5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를 가결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두번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신규자금 지원과 구조조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팬택이 워크아웃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26개월만이다.팬택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통해 회사를 처분하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팬택의 미래를 일단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아크아웃을 받아들였다. 이번 아웃아크이 팬택에게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회인 셈이다.

팬택이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 것은 기술력이나 제품력 문제가 아니다. 유동성 위기와 마케팅비용 부족이라는 자금난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 취약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팬택의 당면 과제는 마케팅 강화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휴대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교해도 결코 기술력이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5인치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애플보다 앞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할 정도다. 팬택은 이번 워크아웃으로 수혈되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안정적인 판매고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 월 25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려 10%대 밑도는 시장점유율을 15% 이상을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최신 모델인 '베가 시크릿 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기존 모델의 OS를 킷캣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킷캣 업그레이드 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기능을 한층 개선하고 신규 기능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마케팅 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베가 시크릿' 시리즈 등의 전략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 중심의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면서 제품 모델과 생산 규모를 과감하게 축소해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규모가 대폭 축소된 해외시장은 미국, 일본 등 전략 시장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 나가기로 했다.



팬택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자금수혈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술력과 품질 등은 이미 국내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지원된 자금을 바탕으로 마케팅과 영업력을 강화하면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적으로는 신기술 연구개발(R&D) 역량제고에 필요한 외부투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기술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데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혁신적 제품을 출시해 휴대폰 시장의 후발주자가 아닌 선두주도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두번째 워크아웃이 재도약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청신호는 이미 보이기 시작했다. 이준우 대표 체제 이후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최근 15만대 이하로 떨어졌던 판매량이 20만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1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엿보인다. 게다가 1차 워크아웃 중이었던 지난 2007년 3분기부터 워크아웃 졸업 직후인 2012년 2분기까지 2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첫 워크아웃 기간을 잘 이겨낸 노하우가 있어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의 위기가 기술력이나 품질로 인한 문제가 아니고 순수하게 자금난에 따른 워크아웃인 만큼 채권단의 자금수혈로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며 "팬택이 이번 워크아웃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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