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도 여행주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주들이 3ㆍ4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증시에는 2ㆍ4분기 실적악화 악재가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실적개선 기대감 빼고는 강한 주가상승 모멘텀이 없어 반등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보다 1.25%(600원) 내린 4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는 최근 0.27% 소폭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로 상승폭은 미미했다. 항공주인 대한항공도 1.43%(1,000원) 하락했다. 여행주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만 1.33%(150원) 올라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3ㆍ4분기 여행주에 대한 실적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하나투어에 대해 "2ㆍ4분기 실적이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상당부분 주가에 선 반영된 상태”라며 “여행 성수기를 맞이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는 5만6,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대신증권 역시 하나투어에 대한 목표가를 5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5.7% 올렸다. 키움증권은 모두투어에 대해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주5일제 시행이 성장 회복의 요소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하반기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 8월 예약률 증가와 하반기 실적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됐고, 지금은 일본 지진 당시 싸게 주식을 산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구간"이라며 "앞으로 주가가 지금보다는 오르겠지만, 실적 호조 재료만으로는 상향 조정한 목표주가만큼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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