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부실해소등 힘입어 10년 이익정체 탈피 기대<br>삼성전자 등 보유지분 가치 4조7,936억대 부각도 호재
삼성물산이 지난 10년간의 이익 정체에서 벗어나 올해 ‘턴어라운드’ 원년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삼성물산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사업 부문의 부실이 모두 사라졌고 건설 부문에서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이익정체 탈피의 원년= 17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부문에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4년간 약 3,000억원의 손실을 안겨 준 해외 부문의 부실이 모두 제거되면서 2006년은 10년간의 이익정체 국면을 탈피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 매출액의 2.3배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주택경기의 위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룹공사 물량과 해외사업 확대에 따라 매출액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누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서 밝힌 34조원 규모의 투자계획 중에서 건설관련 비중이 15~20%인 6조원 전후로 추정하고 이의 대부분을 삼성물산이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상사 부문에서도 저수익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지분 가치 부각도 기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 제일기획(12.6%), 삼성테크윈(4.3%), 삼성정밀화학(5.6%) 등 투자유가증권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이 부분 역시 주가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물산 해외법인을 제외한 주요 투자지분의 가치가 약 4조7,9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중 삼성전자의 가치가 4조1,303억원으로 전체의 86.2%를 차지하고 있다.
조봉현 애널리스트는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우수한 자산가치들이 최근 들어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향후 삼성물산의 주가 역시 저평가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용호 한누리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이 현재보다 제한되거나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 자체의 지배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삼성물산이 보유한 전자 지분은 언제든지 핵심 이슈로 등장해 높은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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