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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사람] 세미프로 이광일·정용 父子

"인생 즐기는 골퍼가 되렴" <BR>"아버진 최고의 스승이죠"

부모와 자녀가 한 길을 간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그것도 좋아하는 일을 함께 직업으로 갖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로하스 챌린지투어에 함께 출전하고 있는 세미프로골퍼 이광일(47)ㆍ이정용(16ㆍ이포고 1) 부자(父子)는 동반자이자 라이벌이다. 구력에선 15년이 넘은 아버지가 10년째인 아들보다 앞서지만 프로 입문으로 보면 아들이 오히려 1년 ‘선배’다. 현재 충주의 임페리얼레이크CC 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로 있는 이광일씨는 무역회사에 다니며 취미로 테니스를 하다 골프에 빠졌다. 10년쯤 전 교통사고로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뒤 골프로 치료에 도움을 받은 후부터는 골프가 생활이 됐다. 아들 정용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사고가 났던 그 무렵이었다. 당시 핸디캡 0의 수준급 골퍼였던 아버지로부터 배운 정용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였다. 정용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연간 12개 대회에 나가 9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고 중학교 1학년 때도 3승을 거뒀다. 이듬해인 2003년 4월에는 만 13세 나이로 KPGA 세미프로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 국내 최연소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아버지 이씨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재야 교습가’로 이름을 떨쳤다. 국가대표 김송희와 프로골퍼 김혜정 등이 그의 제자. 누구든 30분의 쇼트게임 레슨으로 3~4타는 낮추게 해줄 자신이 있다는 그는 자격을 갖춘 유능한 레슨가의 꿈을 위해 지난해 8월 테스트에 응시했다. 이씨는 “부자가 좋아하는 일을 같은 직업으로 갖는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면서 “서로 관심사가 같아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지만 너무 안다는 게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이틀만 연습을 안 하면 아빠께서 금방 알아채실 정도라서 불편할 때도 있지만 모든 걸 이해해주신다”는 정용은 “최고인 쇼트게임 기술을 그대로 가르쳐주신 덕에 빨리 실력이 늘 수 있었다”고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내비쳤다. 왜소한 체격의 이씨는 드라이버 샷 거리에서 평균 275야드를 날리는 정용에 비해 25야드 가량 덜 나가지만 어프로치는 “예술 수준”이라는 게 정용의 자랑. 아버지는 아들의 정확한 쇼트 아이언 샷을 칭찬한다. 정용이 초등학교 시절 9언더파, 재작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는 10언더파의 베스트스코어를 냈다는 게 아버지의 설명이다. 올해 창설된 세미프로골퍼 전문 로하스 챌린지투어를 통해 부자는 시즌 상금랭킹 3위 이내에 들어 나란히 진짜프로(KPGA 정회원)가 되는 데에 우선 공동의 목표를 뒀다. 하지만 골프 선배이자 인생 선배인 이광일씨의 진짜 바람은 예상과 달리 소박했다. “아들에게 바라는 바는 골프의 즐거움을 깨닫고 게임 자체와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멋진 인간이자 골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손자까지 3대 프로골퍼가 함께 라운드를 하는 모습을 늘 그리고 있습니다.” /용원CC(경남 진해)=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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