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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카불서 열리는 '지르가'는…

부족 원로들 중요 의견 수렴 협의체<br>인질사태 또다른 돌파구될지 주목

미국ㆍ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인질과 맞교환할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또 다른 돌파구로 9일(현지시간)부터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ㆍ파키스탄 ‘지르가(Jirgaㆍ부족원로회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르가에서 인질문제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르가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앞서 유엔도 “우리는 아프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 이번 지르가의 결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르가 개최와 결정사항에 공식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9~11일 카불에서 열리는 지르가는 원래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의 의사결정기구다. 지르가라는 용어도 파슈툰어로 ‘협의체’ ‘회의’ ‘의회’를 의미한다. 역대로 중앙집권화가 되지 않았던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파슈툰족 간에 부족의 원로들이 모여 중요 의견을 수렴하는 협의체의 역할을 해왔다. 근래 지르가에서 논의된 이슈로는 지난 2003년 12월 아프간 신헌법 채택 검토와 2002년 6월 카르자이 현 대통령 내각 승인을 들 수 있다. 최근 한국인 피랍사태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지르가에서 인질 석방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고 모종의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열리는 지르가는 특히 ‘평화 지르가(Peace Jirga)’라고 불리는데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ㆍ아프간ㆍ파키스탄 3국 회의에서 개최가 합의됐으며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각 700명씩 1,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파슈툰족 거주지인 와지리스탄의 부족장들이 이번 지르가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영자지 뉴스인터내셔널은 6일 “탈레반의 영향력이 큰 와지리스탄의 부족장 60여명은 이미 불참을 선언했고 4명의 파키스탄 상원의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평화 지르가가 제대로 열릴지도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탈레반도 최고 의사결정기구 ‘슈라’ 명의의 성명을 통해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추진 중인 평화 지르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미국과 다국적군의 아프간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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