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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푸틴 비공식 만찬

러서 별도 만남 제의 '사저 회동'<br>靑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 강조…YS-옐친 '다차회담' 폄훼 눈살도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새벽(현지시간 20일 저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모스크바시내 푸틴 대통령의 사저에서 비공식 단독 만찬회동을 갖고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두 정상과 통역사 2명만 참석한 가운데 이날 새벽1시45분(한국시간)부터 2시간15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경제협력 문제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등 현안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정상은 회동결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회동배경에 대해 “러시아측은 노 대통령의 방러 성공을 위해 양 정상간 공식 회담과는 별도로 비공식 회동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면서 “이후 양측은 회동일시를 협의해왔으나 러측은 오늘 (갑자기) 늦은 저녁시간에 회동을 갖자고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우리나라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간 별도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별도회동 제의는 양국관계를 중시하고 우리 대통령과의 우의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하는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보좌관은 이어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거나 협의할 중요사항이 있는 경우 별도회동을 추진한다”며 “최근 별도회동을 가진 경우는 우즈베키스탄과 아르메니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대통령, 독일과 영국 총리가 전부”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이날 두 정상간 회동장소를 푸틴 대통령의 ‘사저’와 ‘다차’(러시아 전통별장)로 엇갈리게 설명, 혼선이 빚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같은 혼선은 러시아 대통령이 크레믈린궁 내에도 관저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사저ㆍ크레믈린궁에서 출ㆍ퇴근한 데서 일어났다. 그러나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사저도 넓은 의미의 다차에 속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다차회동을 한 곳도 개인 사저였다”고 해명, 혼선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청와대측이 두 정상간 다차 또는 사저회동에 대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며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한 나머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94년 6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다차회담’에 대해 “당시는 옐친 대통령이 아파서 크레믈린궁 밖에서 만난 것”이라고 폄훼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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