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2기 검찰의 사령탑인 김종빈(사진) 신임 검찰총장이 4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인권존중의 선진검찰 구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민 중심의 헌신적 봉사체제 확립 ▦인권존중의 수사제도와 관행 확립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 공고화 ▦미래지향의 선진검찰 구축 ▦검찰 복무자세 쇄신 등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김 총장 취임사의 방점은 검찰의 중립과 수사의 독립보다는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선진검찰 확립’. 김 총장은 “송광수 전임 총장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을 이뤘다면 이제는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인권에 치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총장은 과거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고구마 줄기 캐듯 전방위로 벌이는 ‘특검식 수사’를 지양하고 불구속 수사를 확대함으로써 검찰권의 남용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법원의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백 위주의 기존 수사기법에 일대 변화를 불가피하게 불러온다는 점에서 수사시스템의 혁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또 김 총장은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검사를 가장 무서운 내부의 적으로 규정, 공정한 인사평가 시스템을 확립하고 엄중한 감찰활동을 벌여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