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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술탄 왕자 "쌍용차 인수하겠다"
입력2004-08-20 10:22:17
수정
2004.08.20 10:22:17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술탄 빈반다르 알파이살 왕자가 뒤늦게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의사를 전격 표명해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술탄 왕자가 이끄는 그룹텍사우디는 지난 4-18일 업무보좌관 2명을 한국에 파견,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채권단에 전달하고 공식적인 인수 협의에 나서 줄 것을 한국측 파트너인 그룹텍코리아에 요청했다.
술탄 왕자측은 쌍용차를 인수, 한국내 현재 생산시설과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되사우디에 조립라인을 추가로 건설해 아랍지역에 공급할 차량을 생산한다는 복안인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쌍용차 라인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한국 내수 및 수출용으로 공급하는 한편사우디 조립라인에서는 중동 특성에 맞는 차량을 개발, 중동지역에 관용 및 민수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술탄 왕자는 인수대금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자인 상하이자동차보다도 높은금액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상태다.
술탄 왕자는 현지 조립공장 설립을 위해 다른 해외 메이커의 의사를 타진하는과정에서 쌍용차 인수의향서 제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텍코리아 김진백 사장은 "술탄 왕자는 자동차를 비롯한 첨단 제품에 큰 괌싱을 갖고 있으며 관련 제조 사업 진출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에 대해매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쌍용차의 라인업도 현지 특성에 잘 맞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술탄 왕자는 채권단이 무리하게 상하이자동차와의 협상을 깨기보다는정상적인 절차를 밟길 원하고 있다"며 "본인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채권단을 설득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룹텍코리아는 술탄 왕자를 대리, 일주일내로 인수의향서를 채권단측에 제출할방침이다.
술탄 왕자는 사우디아라비아 2대 국왕인 피아살 왕의 장손으로 부친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정보기술 및 프로젝트 사업을 하는 그룹텍그룹과 다이아몬드.부동산개발업체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룹텍 산하에는 수출입.IT.보안.부동산개발.도시건설. 국가 프로젝트 사업 등을 하는 그룹텍사우디, 그룹텍코리아, 그룹텍UAE, 그룹텍이집트등 국가별 사업체가 포진돼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술탄 왕자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전달받지 못한상태여서 뭐라 얘기할 상황이 못된다"며 "상하이자동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있어 현재로서는 다른 곳과 협상할 수 있는 형편은 못되며 상하이자동차와의 협상에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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