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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끊고 비상 이끈 농협의 '외인 부대'

삼성·한화·신한 등 출신들

중책 맡으며 수직 성장 선도

이호영 부사장

신응환 사장

남승우 부행장

박승훈 부사장

김희석 부사장

김원규 사장

정영채 부사장

느린 의사 결정과 비효율의 대명사였던 농협금융은 특히나 외부인에게 잔인했다. 외부 출신이었던 전임 회장은 '제갈공명이 와도 안 바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중도에 사퇴했다.

이렇듯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유명한 농협금융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외인부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그렇지만 그의 취임을 전후해서 농협에 둥지를 튼 계열사 임원들이 농협의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임 회장을 시작으로 농협금융 주요 자회사에 외부 출신 임원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고참은 2012년 농협생명보험 부사장으로 들어온 한화생명 출신의 이호영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인사에서도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해 초 카드 사태 이후 기용된 신응환 농협카드 분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삼성카드에서 부사장을 지낸 삼성맨이다. 신 사장 또한 정보 유출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점유율과 결제액이 늘어나며 점유율 두 자릿수 카드사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였다. 같은 시기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영입된 신한카드 IT 본부장 출신 남승우 정보보안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농협의 보안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동부화재와 한화손보를 거친 박승훈 부사장이 농협손보 부사장에 임명됐고 한화생명 출신의 김희석 농협생명 부사장은 지주 최고투자책임자(CIO)로도 임명되는 등 핵심임원으로 떠올랐다.



엄밀히 말하면 외부 영입은 아니지만 농협금융이 지난해 인수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김원규 대표이사와 정영채 부사장 등 우투증권 출신이 농협투자증권을 계속해서 이끌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농협금융의 외부 인사 기용은 특히 부사장직에서 도드라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계열사 사장 중에는 우투증권 출신의 김원규 대표를 제외하면 전원 내부 출신이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사장은 중앙회와 지주 등 농협의 특수한 조직 문화에 익숙해야만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부 출신이 유리하다"며 "부사장은 이 같은 책임에서 약간 비켜나 있고 계열사 내부 경영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사 영입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사장 중심의 외부 인사 영입은 조만간 사장 인사로도 외연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중 예정된 자산운용 사장 선임에 외부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부 출신 임원이 거의 없었던 농협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번에 영입된 임원은 모두 실력을 인정받은 분들인 만큼 직원들의 기대와 변화에 대한 의지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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