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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펀드 투자자 속탄다

환헤지 비중 높아… 환율급등으로 추가 손실 불가피<br>1년 수익률 환노출형 보다 40%P나 밑돌기도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해외펀드의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다. 같은 해외펀드라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설정된 역외펀드의 경우 헤지비중이 일반 해외 주식형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아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환헤지 여부에 따른 수익률 비교가 가능한 9개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부 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많게는 4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형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투자자가 환헤지 유무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환헤지형의 경우 1년 수익률이 -47.92%(17일 기준)에 달하는 반면 환노출형은 -3.34%에 불과하다. 투자대상이 같은데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무려 44.58%포인트나 벌어진 셈이다. 이밖에 ‘대신지구온난화투자주식형펀드’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형펀드’ ‘삼성라틴아메리카주식형펀드’ ’푸르덴셜글로벌천연자원주식형펀드’ 등도 환헤지 유무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일한 펀드라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환노출형의 경우 환율상승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분이 수익률로 즉시 연결되는 반면 환헤지형은 이 같은 환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헤지펀드는 환율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선물환이나 통화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헤지를 걸어놓는다. 특히 역외펀드의 경우 사정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원금의 80~90% 정도를 환헤지하는 일반 해외주식형펀드와 달리 역외펀드는 투자원금 전액에 대해 선물환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역외펀드는 가입과 동시에 투자원금의 100%에 대해 환헤지를 걸어놓는데 만약 지금처럼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추가 증거금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실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역외펀드에서 기본적인 투자손실 외에 선물환 계약에서 대규모 추가 손실이 빚어져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그 나라의 환율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성장잠재력 등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은 일종의 보너스로 생각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면 환헤지를 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현재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고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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