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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기 움직임으로 어린시절 반추
입력2004-01-18 00:00:00
수정
2004.01.18 00:00:00
서울 관훈동 갤러리 창에서는 이색전시가 열린다. 창이 올해 기획공모해 선정한 젊은 작가 변시재의 기획전 `산소ㆍ통`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느꼈던 외로움, 소외에 대한 불안감, 막막함 등을 신체 장기의 움직임을 빌어 표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갤러리 입구에 있는 `숨통 트이기.조이기`라는 작품이다.
베이지색 합성섬유로 만든 애드벌룬 형태의 터널이 길게 늘어져 있는데, 관객들은 허리를 굽히고 높이 1m 정도의 터널로 들어가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통과하게 된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작은 방이 두개가 나오고 그 안에서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방에 나 있는 문을 통해 작품으로부터 탈출한다.
콧구멍에서 허파까지를 형상화 한 작품이다.
작가는 어린시절 느꼈던 외로움, 소외에 대한 불안감, 막막함 등을 신체 장기의 움직임을 빌어 표출하고있다. 설치, 영상, 드로잉, 사진 등 각종 매체가 동원된다.
`외로움을 소화하다`는 높이 2m, 길이 3m의 애드벌룬으로, 위(胃)의 모습을 나타냈다. 이 애드벌룬은 계속해서 숨을 쉰다. 관객들이 들어갈때는 쭈그러들기도 하고 다시 펴지기도한다.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내장기관의 움직임에 자신의 내적인 갈등과 고뇌를 투영시켜, 어린시절의 내적인 성장을 위한 꿈틀거림을 표현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위`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장기 중 하나다. 결국 작가는 우리가 늘 몸 속에 깊이 지녀야하는 장기를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체험과 기억이라는 안과 밖의 경계를 해체하여 유쾌하게 영상설치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전시장 벽을 빙둘러 불투명한 반구형태의 구조물 250개가 붙어있다.
작가는 "인체안에 있을 법한 형태"라고 설명한다. 풍선을 반으로 갈라놓은 형태로 돼있어 입을대고 불어볼 수도 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시각문화 이미지에 길들여진 영상문화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감각의 자유와 소비 사이에서 자신의 순수한 욕망을 서슴없이 추구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작가로 첫 개인전치고는 무게있어 보인다. 26일까지. (02)736-2500
<김동근<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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