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미국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장기박스권 상단이었던 2,050선을 뚫고 추가 상승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20.69포인트) 오른 2,040.96에 마감해 올 들어 가장 높았다.
미국 정치권은 국가부채 한도를 내년 2월15일까지 단기증액하고, 연방정부 폐쇄는 1월15일까지 철회하면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은 재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사상 초유의 미국 정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유사증권시장에서 3,15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심리가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개인은 1,845억원, 기관은 1,20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정부가 원자력발전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이 이틀째 시장에 반영되며 기계업종이 2.10% 올랐다. 또 서비스업(2.04%), 운송장비(1.44%), 증권(1.37%)도 강세를 보였다. 음식료품은 4.72%나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비금속광물(-0.46%), 운수창고(-0.39%)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이내 종목들은 모두 올랐다. 특히 네이버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무려 8.97%나 올랐고 현대중공업(3.31%), 삼성전자(1.32%), 기아차(1.57%), Lg화학(2.22%)도 상승 폭이 컸다.
지난 주말 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 발표 영향이 이날도 이어지며 원자력 관련주들은 크게 하락한 반면 화학발전을 비롯해 풍력,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종목들은 올랐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은 일제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27%(1.46포인트) 오른 533.12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 파라다이스(2.65%), 포스코ICT(2.38%), 메디톡스(4.36%)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원ㆍ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7원 내린 1,066.8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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