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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G 통신장비 놓고 국내외 업체 각축

최대 300억달러 규모… 정부차원 지원 '절실'

중국이 내년중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50억달러에서 최대 300억 달러에 달하는 3G(세대) 통신장비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양대 통신장비 업체들은 통신장비 시장이 그 자체로도 규모가 엄청나지만 통신장비를 공급하면 이후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에서도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사활을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차이나유니콤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입찰 당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차원에서 미국 중심으로 공급업체가 결정됐던 전례에서 보듯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선정은 정치, 외교적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3G 서비스로 추진중인 CDMA 2000,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TD-SCDMA(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 등 3개 기술표준중 한국 업체들은 중국이 독자 표준으로 계획중인 TD-SCDMA를 제외하고 CDMA2000, WCDMA에서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WCDMA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12개 업체가 장비 성능시험을 통과했으나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망(網), 제품, 실적중 아무 것도 우위에 있지 못하다"고실토했다. 즉 한국 업체들은 중국에서 WCDMA의 2세대인 GSM(유럽식 이동통화방식) 장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에릭슨, 노키아, 지멘스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출발점부터 뒤처져 있고 국내 WCDMA 서비스 지연으로 제대로 된 경험도 쌓지 못했다는 것이다. CDMA 2000도 한국이 종주국으로 자부하고 있으나 과거 2세대 CDMA 장비공급업체선정 때도 미국과 중국간의 정치외교적 타협으로 한국 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전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 한국은 삼성, LG, 현대 등이 입찰에 나섰으나 삼성전자만 겨우 7개 장비공급업체중 하나로 낄 수 있고 나머지는 노텔, 루슨트, 모토로라 등 북미 업체들과 중국업체들이 차지했었다. 최근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양국 정부 차원의 정치적 타협으로 공급업체로 선정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지국, 망장비 등 시스템 장비를 공급하지 못할 경우 단말기에 대한 이동통신 사업자와 소비자들의 신뢰로 낮아질 수밖에 없어 단말기 사업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관계자는 "장비공급없이 단말기를 내놓게 되면 사업 초기 나사가 하나 빠진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단말기 사업 초기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장비는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부문이어서 외부적 요인들이 업체 선정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과거 중국 CDMA 통신장비 업체 선정에서 보듯 정상회담과 같은 최고위급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미진한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경우 매년 주요 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중 상무장관 회담을 열어 구매물품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대사관과 관련업체들간의 긴밀한 공조하에 중국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측에 국내 통신부문의 발전과 업체들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으나 중국의 고위층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인맥을 활용하는 등더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2년 10월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장비 입찰에서 탈락한 후 통신장비 부문의 규모를 다소 축소했으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중국 최대 IT 국영기업인 푸티엔(普天)그룹 산하 둥팡통신(東方通信)과 중국내 WCDMA 장비 사업을 위한 합자회사인 '항저우산싱둥신네트웍기술유한공사(杭州三星東信網絡技術有限公司)'를 설립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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