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살아난다는데 유통주 주가는 오히려 비실대고 있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표주들은 골드만삭스, UBS, 매쿼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약세를 면치못했다. 이의 영향으로 유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09포인트(1.05%) 하락해 업종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 2월 고점대비 17%정도 하락했으며 롯데쇼핑 주가는 39만4,000원으로 공모가(40만원)를 밑돌고 있다. 유통 대표주들의 이 같은 약세는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이미 지난해 말과 연초 많이 오른 데다 소비경기 회복세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지 않아 추가적인 주가모멘텀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까르푸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쟁 상대인 롯데쇼핑의 상장과 롯데 측의 할인점 확장정책 등이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신세계에 대해 롯데쇼핑이 상장된 지난달 9일 이후 이날까지 1,000억원 대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수하게 내다팔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유통대표주에 대한 일부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하반기 모멘텀이 클 것으로 보이는 IT주 등으로 손바꿈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 대표주들의 최근 조정 폭이 다소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어 오히려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왔던 외국인들이 롯데쇼핑 상장을 전후에 일부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최근 유통대표주들의 조정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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