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4언더로 1위 사바티니 1타차 추격… 위, 9오버 최악 스코어로 컷탈락 위기
| 최경주가 소니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자신의 후반 첫 홀인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한 뒤 날아가는 볼을 응시하고 있다. (왼쪽 사진) 61년만의 여성선수 PGA투어 컷 통과 도전에 나선 위성미가 13일 열린 소니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호놀룰루=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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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가 소니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자신의 후반 첫 홀인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한 뒤 날아가는 볼을 응시하고 있다. (왼쪽 사진) 61년만의 여성선수 PGA투어 컷 통과 도전에 나선 위성미가 13일 열린 소니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호놀룰루=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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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가 소니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자신의 후반 첫 홀인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한 뒤 날아가는 볼을 응시하고 있다. (왼쪽 사진) 61년만의 여성선수 PGA투어 컷 통과 도전에 나선 위성미가 13일 열린 소니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호놀룰루=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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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같은 대회에 나란히 출전한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와 위성미(17ㆍ미셸 위)가 극명하게 대조되는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ㆍ7,060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 1라운드. 프로 데뷔 후 처음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위성미는 최악의 플레이로 최하위권까지 밀려나 고개를 떨궜다. 반면 최경주는 1타차 공동2위로 나서며 온통 위성미에 쏠린 팬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옮겨놓기 시작했다.
이 대회 3년 연속 출전으로 어느 때보다 컷 통과 가능성이 높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위성미는 초반부터 무너지더니 9오버파 79타를 기록, 컷 통과가 어렵게 됐다. 9오버파는 그의 남자 프로골프대회 도전에서 낸 가장 저조한 스코어. 지난해까지 3차례 출전한 미국 PGA투어 대회에서 75타를 넘긴 적이 없었고 14살 때 처음 ‘성대결’에 나섰던 캐나다투어 베이밀스오픈에서 79타를 친 일은 있지만 당시는 파72 코스였기 때문에 7오버파였다.
시속 50㎞가 넘는 강풍 속에 아이언 샷을 잇달아 벙커에 빠뜨린 위성미는 약점으로 지적돼온 퍼트 불안, 그리고 심리 등의 문제점을 다시 드러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11번홀(파3)에서 벙커 샷을 홀에 잘 붙여 파로 막으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12번홀(파4)에서 70㎝ 남짓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13ㆍ15ㆍ17번홀에서 3개의 더블보기를 쏟아내 전반에서만 7타를 잃은 그는 후반 들어서도 3번홀(파4)에서 이날의 유일한 버디를 기록했지만 보기 3개를 보탰다. 첫날 순위는 144명 출전자 가운데 공동142위. 순위표에서 그의 아래로는 지난해 투어에 데뷔한 지미 워커(미국)라는 무명의 선수가 단 1명 있을 뿐이다. 위성미는 “실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나쁜 샷이 줄줄이 나왔다”고 밝히는 표정에는 어두운 빛이 역력했다.
반면 최경주는 4언더파 66타로 눈부신 선전을 펼치며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주춧돌을 잘 놓았다. 10번홀부터 출발한 그는 첫 2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시작은 위성미보다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위기 이후 경기운영 능력에서 큰 차이를 입증했다. 12번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바꾼 그는 버디만 5개를 추가해 순위표 위쪽으로 치고 올라왔고 결국 로리 사바티니(남아공ㆍ5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2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위성미와 최경주는 기록상으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위성미는 평균 드라이버 샷 272야드,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 50%, 홀당 평균퍼트 수 2.0개에 그쳤고 최경주는 각각 298야드와 77.8%, 1.64개로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데이비드 톰스와 찰스 워렌, 제프 고브 등이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짐 퓨릭과 제프 슬루먼 등 7명이 공동6위(3언더파) 그룹을 이뤘다. 지난해 우승자 비제이 싱은 1오버파 공동49위로 다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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