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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서도 '삼성의 힘'

계열사 사옥·공장 들어서는 곳이면 어김없이 가격 폭등<br>삼성사옥 입주로 테헤란로 일대 임대료 껑충<br>반도체·LCD공장 인근 동탄·아산 등도 강세


지난 2007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 삼성서초프로젝트 사옥. 16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삼성 사옥 입주가 시작한 후로 테헤란로 인근 업무 지역의 오피스 전셋값은 3.3㎡당 평균 498만원에서 566만원으로 68만원이나 뛰었다. 많게는 10만명까지 추산되는 삼성의 유동인구 증가 효과로 인근 오피스빌딩마저 덩달아 값이 뛰며 귀한 몸이 됐기 때문이다. 홍순만 신영에셋 이사는 “이 지역 공실률은 사실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며 “수요공급의 원리와 관계없이 삼성발(發) 태풍으로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20% 이상 상승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삼성 바람이 거세다. 삼성 계열사 사옥이나 관련 공장이 들어서는 곳이면 어김없이 가격폭등 현상이 일어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 강남 업무중심지구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증설을 앞둔 동탄신도시의 경우 지방 주택시장 폭락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삼성의 힘’을 실감케 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S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삼성 공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기타 택지지구나 신도시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기대감 속에서 서울에서 동탄으로 넘어온 공인중개사들도 상당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 공장에 대한 기대로 동탄 오피스텔 역시 청약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 분양한 동일하이빌Ⅱ와 신영지웰이스테트는 인근 임대 아파트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3.3㎡당 750만~800만원선에서 분양가가 형성됐음에도 모두 2대1이 넘는 경쟁률 속에 접수를 마감했다. 신영의 한 관계자는 “삼성 공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서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고 설명했다. 삼성 탕정LCD공장이 이미 들어선 충남 아산 역시 지방 시장 폭락 속에서도 아파트 가격 보합세를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아산 지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3.3㎡당 420만원선으로 지난해 1ㆍ4분기의 398만원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얼마 전 아산에서 청약접수를 마친 요진건설의 ‘아산Y-city’의 경우 공급물량이 모두 순위 내 마감되며 삼성 후광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 평택 송탄은 삼성 공장 유치설이 돌며 주변 시장이 들썩대는 경우다. 평택 W공인중개 관계자는 “일대 땅값이 지난 2~3년간 크게 올라 지금은 도로변의 경우 평당 300만~40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확정되면 평택 일대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에서 배후단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입지 여부와 관계없이 자체 자족도시를 만들 수 있는 삼성이 침체된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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