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드골 리더십'에 비춰본 盧국정운영

위기때마다 정면돌파 '승부수' 분권형 대통령制 가능성 희박<br>설득통한 '여론끌어안기' 대통령 권력 강화도 비슷

'드골 리더십'에 비춰본 盧국정운영 위기때마다 정면돌파 '승부수' 분권형 대통령制 가능성 희박설득통한 '여론끌어안기' 대통령 권력 강화도 비슷 현직 외교통상부 아ㆍ태국 심의관이 쓴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이란 책의 내용이 정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출입 기자들과 함께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등반하면서 이뤄진 ‘산상(山上)대화’에서 이책을 극찬한 바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탄핵문제가 마무리된 뒤 이뤄질 대통령 비서실 조직개편 때 신설될 예정인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이주흠 심의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내용이 대통령에게 그만큼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 대통령이 당선되기 이전인 1999년 11월25일에 출간된 이 책은 비매품으로 500부만 찍었다. ◇이단(異端)의 리더십= 이 책은 드골의 리더십을 범용이라는 그릇에 담았을 경우 자유민주주의 사회와 동떨어지며 위험하다는 뜻에서 한마디로 ‘이단(異端)’으로 규정했다. 또 “적어도 그와 같은 시대를 산 많은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비쳤으며 (사회) 통념을 조롱하고 힘의 현실과 그 논리를 거부했고 대중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초연한 지도자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은 그들의 필요 때문에 이단을 받아들였고 드골 자신도 자유민주주의의 원칙을 어기지 않았으며 국민의 의사에 반(反)해 권좌에 머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드골은) 위기가 아니면 기회가 주어질 수 없는 사람이었으며 위기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는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이 바로 이 대목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 지난 3월12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위기를 정면 돌파해온 노 대통령의 모습에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 심의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드골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추었고 때론 사회적 통념이나 국민적 상식에 도전하는 행동하는 양심이었다”며 “여론을 끌어들이기 위해 국민을 설득, 알제리를 독립시킴으로써 결국 국익도 지키는 등 전략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신념 같이 하는 인사관= 이 책은 드골이 사람을 고르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을 신뢰하고 신념을 같이 하는가, 개성이 있어 뜻을 일관하는가, 문제의 본질을 신속ㆍ단순ㆍ명쾌하게 파악하는가, 주의가 깊어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다릴 줄 아는가”가 그 기준이다. 특히 대통령인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시킨 드골의 총리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드골은 “대통령은 본질적이고 항구적인 문제에 전념해야 한다. 따라서 총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판단과 행동이 제약을 받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드골의 이 같은 인사관과 총리관은 노 대통령의 복권 이후 이뤄질 참여정부 2기 신임 총리 인선 등 대폭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전면개편과 관련, 많은 시사점을 준다. 드골의 총리관을 그대로 따른다면 노 대통령이 그 동안 거론된 분권형 대통령제나 책임 총리제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지 않겠느냐는 추론도 가능하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5-06 16:3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