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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A등급이하 회사채 만기 20조 대기업도 차환 발행 어려움 겪을것"

권혁세 "회사채시장 경색 해법 찾겠다"


권혁세(사진) 금융감독원장은 "내년에 A등급 이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20조원에 달한다"며 "웅진 사태 이후로 A등급 회사채도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웅진 등 대기업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늘어나 회사채 신용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연말 대기업까지 자금시장 경색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권 원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웅진 사태' 이후 회사채 신용등급 AA등급 이상인 우량 회사를 제외한 A등급 이하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 경색을 풀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신용등급 A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은 우수하지만 상위등급(AAA, AA)보다 경제여건과 환경악화에 따른 영향을 받기 쉬운 기업의 회사채에 매겨진다. 웅진홀딩스의 경우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신용등급이 A-였다.

권 원장은 "내년에 기업들의 영업현금 흐름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ㆍ차환마저 힘들어지면 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처할 것"이라며 "비우량채 수요가 확대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경색된 회사채 시장을 풀기 위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을 활성화하고 하이브리드 채권이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도 활발히 발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내년에는 주채권은행의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이 기업의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건전성을 해치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관리ㆍ감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5,000개 외부감사대상 기업 중 20%가량인 3,000여개 기업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한계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내년에 도미노 도산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권 원장은 "기업의 무분별한 경영ㆍ투자행위를 견제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실질 지배구조와 재무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채를 조달해 은행 빚을 갚고 주채무계열 관리 대상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관리감독을 회피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앞으로 여신이 가장 많은 은행이 주채권은행의 역할을 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내년도 금융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 부실화를 꼽았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다중채무자는 대출 규모가 크고 부동산과 연결돼 있는데다 담보도 선순위와 후순위로 차등화해 있어 이런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모든 금융권 망라한 워크아웃 프로그램 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이 문제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만큼 앞으로 가장 많이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이사진 간 갈등과 관련해서는 "(KB금융의 ING생명 인수는)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찬반이 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벌어진 어 회장의 '술자리 소동'에 대해 금감원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 권 원장은 "일련의 해프닝이 있었기 때문에 경위 파악을 한 것"이라며 "어떤 형태든 그런 일 자체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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