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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지배력까지 강화 두 토끼 잡았다

■넥센 2세 경영 승계… 강호찬 사장, 최대주주로<br>강 사장, 조만간 지주사 대표로 올라설 듯<br>타이어는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넥센의 오너십이 창업주인 강병중 회장에서 아들인 강호찬 사장으로 넘어가면서 앞으로 넥센과 넥센타이어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넥센이 경영 승계를 마치면서 강 사장의 지주회사뿐 아니라 자회사인 넥센타이어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호찬 넥센 사장은 넥센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223만2,107주를 취득하면서 넥센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009년 1월 넥센타이어 대표로 선임돼 2세 경영 체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지 3년 만이다. 이번 넥센의 지분 변경으로 오너 2ㆍ3세의 경영 전면 배치가 유독 두드러진 타이어업계에서 강 사장이 가장 먼저 경영권을 승계 받게 됐다.

넥센 부자(父子) 간 경영 승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이미 강 사장은 2006년 이후 넥센 주식 매입에 나선데다 2007년에는 강 회장이 13만주의 넥센 주식을 증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1월 넥센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넥센타이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자 증권업계에서는 그룹의 오너십이 강 회장에서 아들인 강 사장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추측이 공공연히 제기됐다. 넥센타이어의 공개매수가 현금이 아닌 넥센의 신주로 부여되는데다 공개매수 가격도 당시 주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넥센타이어 주주들의 호응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강 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고 이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실제로 강 회장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단 한 주도 응하지 않아 넥센의 지분 30%를 아들인 강 사장에게 넘겨주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번 오너십 변화로 넥센의 경영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넥센의 대표는 강 사장의 아버지인 강 회장과 정광용 부사장이 맡고 있다. 강 사장은 등기이사로 있기는 하지만 대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강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러한 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대표로 머무를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강 사장이 조만간 넥센의 대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우 오너십 승계는 경영권 행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며 "특히 강 사장이 넥센타이어에서 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인 넥센의 대표가 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 사장은 오너십 승계를 통해 자회사인 넥센타이어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는 효과도 얻었다. 넥센은 공개매수를 통해 넥센타이어에 대한 지분율을 기존 31.61%에서 40.48%로 9%포인트 정도 높였다. 강 회장의 지분율이 21.07%로 그대로 유지된 점과 넥센의 오너십이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넥센타이어에 대한 강 사장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넥센타이어 측은 당분간 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넥센타이어 대표는 2010년 2월 이후 이현봉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때 강 사장은 대표이사 직함을 떼고 해외영업 등에 주력해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 부회장 취임과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이번 지분 변경과 관계없이 현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넥센 측이 일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주사 전환과 지분 정리작업을 완료한 만큼 넥센타이어에 대해서는 현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 강병중 회장이 넥센타이어 출범 직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주요한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만 하며 사세를 키워왔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경영 스타일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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