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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남양유업은 유가공 중심에서 탈피, 전 식품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음료. 음료 사업은 90년대 후반에 처음 진출한 이래 불과 7년여만에 매출 2,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300억원이었던 음료 매출은 올해 50%가 넘는 신장률을 목표로 정하고 하반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앞으로 5년내 음료 빅3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단계별로 실시중이다. 지난해 8종의 음료와 2종의 발효유 등 1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음료 브랜드를 프리미엄급 주스를 표방하는 ‘the 本’으로 통합,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음료 업계 5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남양유업의 음료 주력제품은 혼합녹차인 ‘몸이 가벼워지는17차’. 17차는 출시 1년여만에 월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등 기록적인 판매를 보이고 있어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목표인 연간 1,000억원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밖에 주스류의 연간 매출 목표는 500억원, 여린잎 녹차 등 기타 음료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음료 마케팅 강화의 일환으로 OK캐쉬백 포인트와 제휴하는 한편 음료 대리점수를 현재 전국 200개에서 25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자판기나 노래방 등 특판 판로를 확대하고 ‘17차’의 용량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 올해는 사업 영역에 건강식품 업종을 추가, 체중조절 식품인 ‘에스라인 다이어트’를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의 또다른 히트상품인 장 발효유 '불가리스'도 꾸준한 장수상품으로 육성한다. 하루 55만개 이상 팔리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불가리스는 15년이 넘도록 장수하는 히트 브랜드. 지난해 지리하게 계속됐던 불가리스 상표권 분쟁도 막을 내림에 따라 발효유 시장에서 불가리스의 인지도를 확실하게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식품과 BT(biotechnology)를 결합한 고기능성 제품을 지향하고 있으며 식품 연구 및 생산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식품으로 신체 생리작용을 조절하고 건강을 증진할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식품과 BT를 결합한 고기능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茶' 月 1,000만개 판매 '대박'
남양유업의 주력 제품인 '몸이 가벼워지는 17차'는 녹차의 떫은 맛을 다소 꺼리는 젊은층을 유인하기 위해 여러가지 원료를 혼합한 녹차다. 녹차, 산수유, 메밀, 현미, 옥수수, 둥굴레, 결명자, 구기자, 율무, 귤피, 영지, 치커리 등 몸에 좋은 17가지의 자연에서 채취한 원료를 한병에 담았다.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L-카르니틴과 녹차 성분 카테킨 등이 들어 있어 칼로리가 전혀 없는 무칼로리 음료라는 점도 젊은 여성들에 어필했다. 여기에다 전지현이라는 빅모델을 쓴 광고 모델 전략은 20~30대 주타깃층에 주효, 온ㆍ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통해 월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음료는 기존 유제품 시장과 달라 마케팅이나 영업 측면에서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종합식품회사라는 슬로건을 달기에 충분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17차의 대히트를 발판으로 삼아 음료 메이저 시장에 빠른 시일내 진입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앞으로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지더라도 덤핑 판매나 단기 할인 프로모션 등을 하지 않는 대신 17차를 통해 '건강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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