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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카운트다운/KIEP 보고서] 美승리로 종결땐 유가하락 따른 수혜 클듯
입력2003-03-18 00:00:00
수정
2003.03.18 00:00:00
이연선 기자
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종결되면 세계석유시장의 판도가 재편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적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대외경제연구소(KIEP)가 발표한 `이라크전쟁 이후 세계석유시장의 변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공격이 임박한 이라크전이 끝나면 친미 정부가 수립되면서 미국은 이라크 석유개발권 획득과 국제유가 안정으로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역시 유가하락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이라크에서의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종결될 경우 프랑스, 러시아, 중국은 후세인 정권과 맺은 원유공동개발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영국과 미국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신 정부가 기존 협정을 무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2년 이후 이라크 유전개발에서 배제됐던 미국 석유기업들은 이라크전이 끝나면 유전개발권을 비롯해 유전수리, 엔지니어링, 건설서비스 분야에서 1~2년 안에 이라크로부터 30억~50억 달러의 수주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 하락도 대규모 석유소비국이자 수입국인 미국 경제에 큰 이득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전세계 석유의 25.6%를 소비하고 있다. 당분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미국은 유가하락을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돌파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는 원유공동개발권 상실의 위험에다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박복영 동서남아팀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유가가 1달러 하락하면 무역수지가 8~9억 달러 개선되는 등 유가하락의 직접적 혜택을 입는 100% 석유수입국”이라며 “여기에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증대되는 효과, 미국 기업들의 석유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중동지역 플랜트산업과 인프라구축 등에 국내 건설업체가 참가하면서 얻는 진출효과 등을 따지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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