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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려는 기업의 기를 살리자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서 드러난 올해의 경영 화두는 `양적ㆍ질적 성장`, 전략적 목표는 `글로벌 역량 강화` 및 `이미지 개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의 경영방침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정하고, 세계시장을 리드하는 1등 제품 확대와 현지 중심의 1등 전략을 추진한다는 것을 구체적 목표로 내세웠다. LG그룹도 경영의 최우선 과제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두고 현재의 주력사업과 미래 승부사업 분야를 주도하기 위한 `선행투자`를 보다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올해를 오는 2010년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글로벌 톱5` 도약의 토대를 굳히는 해로 선언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해나가기로 했다.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경영계획을 이처럼 성장 지향적으로 세우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국내 경기침체와 대선자금 수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재계 수장들이 이 같은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업 본연의 존립근거와 기업가 자세에 대한 사명감의 발로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경제 심리가 살아나 수요가 증대되고, 이 것이 투자를 다시 유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실상 지금 우리 기업들은 노사분규, 정경유착 등 안팎의 시달림과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이미지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그런 점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또 하나의 화두로 삼은 것도 적절한 대응이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층 무거워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나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하는 기업이 되자”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제 국민과 정부가 할 일은 자명하다. 의욕적으로 뛰는 기업에 국민들은 주마가편 식의 응원을 아끼지 말고,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제도개혁으로 뒷받침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기업들이 더 이상 정치에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정치자금법 등을 확실하게 손질해야 한다. 아울러 대선자금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도 기업부문에 대해서는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기업인들에게 `선처`를 베푸는 `수사의 묘(妙)`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검찰 총수가 지난 주말 이 같은 입장을 시사한 것은 매우 다행하고 시의적절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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