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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핫이슈] 대세전환 가능성

최근 주식시장의 현안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미국 경기의 회복 추세가 지속 가능한 가 여부다. 둘째는 중국이 최근 긴축 정책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중국 발(發) 수요가 지속될 수 있을 지다. 주지하다시피 작년 10월 이후 1년 가량 진행된 세계 증시 동반 랠리의 엔진은 위에 언급한 양대 요인이었다. 따라서 이들 변수의 변곡점 형성은 시장 환경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우선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 지표와 기업이익 추세를 보면 그간의 주가 상승을 충분히 정당화 시킬 수 있을 만큼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미국 2ㆍ4분기 GDP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2.4%보다 크게 높은 3.1%로 치솟았다. 7~8월 중 미국 산업생산의 회복세로 미뤄 볼 때 3ㆍ4분기 역시 기존의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제반 수요 동향도 7~8월 중 강세 기조를 이어간 데 이어 2ㆍ4분기의 강세 기조가 3ㆍ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예측 기관들도 미국의 3ㆍ4분기와 4ㆍ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3ㆍ4분기 성장률을 5~6%까지 보는 곳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시장 예측 기관인 데이터퀘스트도 올해 전세계 PC 성장률을 당초 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인텔 역시 3ㆍ4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일련의 장미 및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채권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가격 변수의 기본적 속성인 선행성이 작동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최근의 지표 경기 회복세는 이미 기존의 주가 상승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측 기관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수정 역시 지표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 역시 새로운 정보로 받아들여 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시장이 느끼는 가장 큰 부담감은 미국의 4ㆍ4분기 경제 성장률이 단기고점을 형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다. 즉 최근 시장의 고민은 경기 회복의 `폭`이 아니라 `형태`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방향으로 본다면 과거 경험상 주가의 상승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 반대로 내년 성장률의 형태를 올해 하반기를 고점으로 우하향 하는 형태로 읽는 투자가라면 3~4분기 중 단기적으로나마 처분하고 싶은 심리가 강할 것이다. 실제로 4ㆍ4분기경 미국 경기의 단기 고점 형성론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고 상당수 예측기관들의 견해도 그렇다. 올해 상반기 미국 성장률을 주도한 것은 민간 소비였는데 가계 부채 부담이 해소된 건전한 소비회복이 아닌 대규모 감세효과와 금리하락 등 일시적인 부양조치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현재 미국 내구소비재 소비 증가율의 형태상 3ㆍ4분기 이후에는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 고용 회복에 따른 지속적인 소득 증가가 담보되지 않고서는 최근의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기업이 고용을 늘리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익이 회복되어야 하고 또한 기업들의 매출 증가가 이뤄져야 한다. 단순한 비용 감소에 따른 이익회복으로는 대규모 투자가 재개되기 힘들다. 그러나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매출 추정치 동향을 보면 올해 4ㆍ4분기 경에 고점을 형성한 이후 내년도에는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치가 많다. 이는 내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의 모양과 궤를 같이 한다. 중국 또한 최근 통화 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방향선회하면서 쉴새 없이 달려왔던 중국발 수요 증가세의 지속 여부에 다소나마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시장의 고민의 핵심은 경기 회복의 `크기`가 아니라 `형태`에 집착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시장이 대세 전환하려면 4ㆍ4분기 고점 형성을 암시하고 있는 경기회복 형태에 대한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 중국 수요 강도를 대변하는 아시아 원자재 가격 동향과 미국 고용시장 동향이 경기 회복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시작되고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 주가 고점론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본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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