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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 건설업체 고사위기

큰 일은 협력업체 독식·작은 일은 입찰 배제<br>울산지역 업체들 올 수주액 무려 73% 줄어

지방 중소 건설업체들이 최근 발주되는 각종 대형 건설사업에도 불구, 갈수록 줄어드는 수주물량에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대형사업의 일감 대부분이 원청업체와 관련된 특정업체로 넘어가고 아파트 보수 공사 등 지역에서 발주되는 작은 일감조차 사실상 지역업체의 참여가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우는 바람에 중앙업체에 밀려나고 있다. 18개동 1,920세대의 재도장 공사를 실시할 예정인 인천 만수주공 2단지의 경우 3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하면서 입찰참가 자격을 ‘시공능력 평가액 30억 이상, 지난해 3억 이상 단일실적이 2건 이상인 업체’ 등으로 제한, 지역업체는 단 한 곳도 입찰참가를 못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인천지역 89개 도장업체 가운데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업체가 한 곳도 없다”며 “사실상 인천업체의 공사참여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지역은 이 같은 아파트측의 과도한 입찰참가 조건으로 올 상반기 시행한 50여건의 지역 아파트 보수 공사 가운데 지역업체의 참여가 허용된 공사는 10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업체 배제 현상은 울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총공사비 2조원대의 부산~울산간 고속도로 공사를 비롯해 울산~강동간 국도 31호선 확장포장 공사(공사금액 2,300억원), 울산과 밀양을 연결하는 능동터널 공사(공사금액 2,300억원)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또 올 연말부터는 공사금액 4,700억원대의 울산 신항 방파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공사는 대부분 원청의 협력업체들이 독식하고 정작 지역 업체들은 참여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울산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의 올 상반기 건설 수주액은 약 3,000여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3%나 줄었다. 감소율로 보면 전국 평균치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수주난을 반영했다. 이 때문에 올 들어서만 벌써 30여개의 건설회사들이 운영난 등으로 문을 닫았는데다 올 연말까지는 도산하는 건설회사가 50여개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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