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이르면 9월2일 경제부처 차관급들의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31일 재정부 등에 따르면 8ㆍ30 개각으로 공석이 된 재정부 1차관에 신제윤(사진 왼쪽ㆍ행시 24회)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추경호(오른쪽ㆍ행시 25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도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으나 조직 안정 차원에서 신 부위원장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현재 재정부 내에서 강호인 차관보,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 박철규 기획조정실장, 백운찬 세제실장 등이 모두 행시 24회다. 추 비서관이 1차관으로 올 경우 물가불안ㆍ세제개편 등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대신 추 비서관은 신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이르면 9월2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위원장은 대외협상력이 탁월하고 국제 금융 인맥이 탄탄하다는 게 강점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또 한번 불안해질 경우 이를 수습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정책과 국제금융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카드사태 수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추 비서관 역시 대표적인 금융통이지만 사무관 시절 옛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에서 일해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 탁월하다. 항상 '최연소' 타이틀을 달고 다닐 만큼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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