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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품주 실적도 '빨간불'

■ 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

삼성전자 의존도 커 당분간 수익성 악화 불가피

삼성전기·자화전자 주가 올랐지만 "일시 반등"

공급처 다변화 나선 이노칩·비에이치는 긍정적


삼성전자(005930)의 어닝쇼크에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동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사업 부문의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그 정도가 커 부품 업계도 고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잠정집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5% 떨어진 7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치인 8조원대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23%(3,000원) 오른 1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용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카메라모듈, 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FPCB)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009150)도 0.70% 올랐고 인터플렉스(051370)(3.72%), 대덕GDS(004130)(0.78%), 일진디스플레이(2.55%), 에스맥(3.48%), 옵트론텍(2.35%), 자화전자(2.01%), 파트론(091700)(5.71%) 등 대부분의 부품주도 함께 반등했다.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올랐지만 그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4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롱쇼트펀드의 투자 기법인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으로 인한 단기적인 반등이라는 분석이다.

정재원 IBK자산운용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롱쇼트펀드들이 삼성전자와 그 부품업체들의 2·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놓은 상황(공매도)에서 '삼성전자 2·4분기 잠정 실적발표'라는 이벤트가 나왔을 때 매수주문을 내 차익실현을 하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활용했기 때문에 이날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도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부품업체들 간의 납품 계약은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부품 가격을 점점 낮춰 받는 형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익 하락폭보다 스마트폰 부품사들의 이익 하락폭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2·4분기 실적 추정치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실적 추정치 평균) 삼성전기는 올 2·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1% 떨어진 1조9,290억원, 영업이익은 76.57% 내린 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트론 역시 영업이익이 33.69% 떨어진 256억원을 기록하며 코리아써키트(007810)(-32.07%), KH바텍(-60.64%), 에스맥(-36.81%), 대덕GDS(-70.19%), 자화전자(-59.17%) 등의 수익성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향 매출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전자와 실적이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2·4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전망도 긍정적이기 힘들다"며 "전자가격표시기(ESL)나 사물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 부문의 실적이 반영되기까지는 스마트폰 시장 부진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정호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파트론에 대해 "삼성전자 스마트폰향 부품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2·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삼성전자 효과를 톡톡히 봤던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역설적이게도 삼성전자를 벗어나 고객 다변화에 성공해야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의 용인하에 고객사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 생겨나고 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고객 다변화를 잘 준비하는 업체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이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는 업체로는 이노칩·비에이치·코리아써키트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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