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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인센티브 최대한 활용" 재계 '이전 저울질' 한창

삼성·현대·기아차·SK·LG 등<br>생산라인등 설립 검토 나서… "다른 곳과 비교우위가 관건"


재계가 세종시 문제로 바빠졌다.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만찬 등을 통해 정부가 토지 저가 제공, 조세 혜택 등 대략의 세종시 입주 인센티브 방향을 제시함에 따라 재계도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때마침 기업들은 현재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 세종시로의 계열사ㆍ사업기능ㆍ설비 이전을 검토하기에도 적합한 시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어떤 사업 또는 기능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지를 판단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검토의 기본 전제는 '세종시 이전 또는 진출이 수정안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를 도와주는 차원이 돼서는 곤란하고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해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휴대폰 신규라인과 신사업 관련 공장 일부를 세종시에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되 기업논리에 맞게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할 수 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휴대폰 등 일부 세트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목표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물량 증가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신규 라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해외에 만들 만큼의 비용절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신규 라인을 세종시에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철저히 기업 논리에 따라야 한다"면서 "미래 사업 부지를 세종시에 확보하는 방안도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태양전지ㆍ바이오시밀러, 삼성SDI의 2차전지 등도 검토가 유력한 사업으로 꼽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지난 17일 정운찬 총리와의 만찬을 마친 뒤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정부의 인센티브 안과 장기효율을 비교해 연구소 등의 신설 또는 이전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인센티브의 내용과 이전 여건에 따라 이전 가능한 범위가 정해질 수 있다"면서 "노조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 예민한 사항이기 때문에 긴밀한 노사 간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앞으로는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는 큰 기술을 개발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 커질 연구개발(R&D) 분야가 세종시에 적합할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비전에 따라 앞으로 SK의 R&D 기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세종시가 최적의 장소가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현재 대덕에 있는 SK기술원에서 SK에너지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경기도 분당에서 통신 관제와 R&D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능이 세종시로 모일 경우 의외로 큰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LG그룹 안팎에서도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LG생명과학 등이 세종시로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는 포스텍 제2캠퍼스를 세종시에 새로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울산과 여수 등지에 자리잡은 화학기업들도 연구소들도 세종시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가 명품도시로 자리잡을 경우 우수 인재 확보가 한층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결국 효율을 따지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세종시가 전국의 다른 기업도시들에 비해 어떠한 비교우위를 갖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땅 값, 세제뿐만 아니라 주거ㆍ교육 등 생활 제반 여건도 잘 갖추는 것도 기업 유치에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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