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수준이 콜롬비아나 라트비아에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활성화 등을 위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평가와 창조경제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된 '2014년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GEDI)'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순위는 조사 대상 120개국 가운데 32위다. 전체 국가를 8개 등급으로 구분한 결과 우리나라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터키·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3등급에 속했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4,495억달러로 세계 13위인 데 반해 같은 3등급 그룹인 루마니아는 55위, 불가리아가 77위, 터키가 18위, 말레이시아 35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에 비해 기업가정신이 많이 뒤처져 있는 셈이다.
우리보다 높은 2등급에는 독일과 아일랜드·오스트리아 등이 꼽혔다. 콜롬비아와 칠레·아랍에미리트연합·카타르 등도 2등급에 올랐다. 유럽 국가를 빼면 우리나라보다 GDP 규모가 작은 나라다. 기업가정신지수 1등급에는 미국과 호주·스웨덴·덴마크 등이 포함됐다. 대만과 핀란드·싱가포르처럼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곳도 있다.
우리나라는 기업가정신을 측정하는 세부지표 15개 가운데 시장 규모와 도시화에 따른 창업의 가능성이나 기존 기업들의 지배력 강화에 따른 시장 고착화 평가에서 취약했다. 기업가에 대한 인식 및 친근감 수준, 기술력과 경제자유도만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 기업의 내수 탈피 수준에서도 점수가 낮았다. 특히 미국과 영국·독일·이스라엘과 같은 대표적인 혁신국가들과 비교한 결과 혁신을 통한 시장지배력·경쟁환경구축지표에서 우리나라는 0.23점(1.0점 만점)로 이들 국가의 평균치인 0.825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기업가정신은 혁신적인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시장기능을 활성화하는 원동력"이라며 "진입규제와 보이지 않는 규제 등에 대한 개혁과 반기업정서 개선 등으로 기업가정신을 고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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