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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업장 총파업 잇따라/노동법 반발
입력1996-12-27 00:00:00
수정
1996.12.27 00:00:00
◎현총련 등 88곳 일제 돌입/병원노련·서울지하철 곧 가세/민노총 “대선까지 무기한 투쟁”/경실련·종교계 등 규탄집회·시국기도회 계획26일 새벽 임시국회에서 노동관계법이 날치기 통과된 사실이 알려지자 노동계가 즉각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어 세밑 산업현장에 때아닌 파업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민주노총의 파업선언으로 이날 현재 자동차노조연맹, 민주금속연맹, 화학노동조합연합회 등 산하 88개사업장에서 14만5천명이 파업에 참여, 조업이 중단됐다. 또 27일에 23개노조 4만9천여명, 28일에 18개노조 1만3천명 등 모두 1백46개노조 20만8천명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27일에는 병원노련 산하 1백31개 노조들과 한국노총산하 철도·체신·전력·도시철도 등 공익사업장, 28일에는 서울지하철노조 등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취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권영길위원장은 『정부가 통과시킨 노동법의 무효를 선언하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민주세력과의 대화를 먼저 제의할때까지 총파업은 지속될 것이다. 총파업투쟁을 내년 봄 임금·단체협상투쟁, 연말 대선투쟁까지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내 최대 산별연맹인 전국민주금속노조연맹은 1백10개 가맹노조중 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 한라중공업 등 대기업노조를 비롯해 48개 노조가 하오1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또 대우조선·오리온전기 등 23개 노조는 27일 상오부터 합류할 예정이어서 모두 70여개 노조 7만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의장 이영희)은 이날 상오 현총련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하오1시를 기해 전국 현대그룹계열사 15개노조 조합원 8만2천명이 일제히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총련은 『지난 정기국회때에는 총파업을 자제하며 여야간 원만한 토론과 노동계의 개혁요구가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했다』며 『이날 새벽 노동법을 강행처리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의 개혁요구를 짓밟아 버린 만행이다』고 반발했다.
현총련 산하 단위노조가운데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현대미포조선, 한국프랜지, 현대강관, 고려화학 등 울산지역 10개 노조는 파업돌입 직후 사업장별로 사내에서 조합원 집회를 가진데 이어 「노동법 개악안 폐기촉구와 민주적 노동법개정」을 위한 가두행진을 갖기로 했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선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한국당의 노동법 개정안 날치기 처리는 입법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가 없는 악법이다. 국민의 생존권과 노동자 권익 수호를 위해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하철 1∼4호선의 운행이 차질을 빚게 돼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병옥 정책실장(35)은 『여당이 노동법을 통과시킨 것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행위다. 법의 강행처리에 대한 항의·규탄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공동대표 문규현 신부)은 이날 상오10시 서울중구명동 가톨릭회관 3층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27일 하오4시 명동성당에서 갖기로 했던 안기부법, 노동법 개악반대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예정대로 열고 각 교구에서 이번에 통과된 법안의 부당성을 홍보하는 시국기도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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