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출시될 때 미리 설치되는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이 70여개에서 30여개로 대폭 줄어든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5 등 신제품부터 적용된다. 앱 다이어트로 휴대폰의 사용 가능한 메모리 용량은 늘고, 배터리와 데이터 소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3사·단말기 제조사·운영체제(OS) 제공자 등과 협의해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폰 앱 선탑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통사와 제조사, 구글 등은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고유한 기능과 휴대폰 통신, OS설치·운용에 꼭 필요한 앱만 삭제가 불가능한 '필수앱'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 밖의 앱은 선탑재는 할 수 있지만, '선택앱'으로 분류해 소비자가 삭제할 수 있다. 또 선탑재 앱은 종류와 수량, 내부저장소 용량 등을 이용자가 알기 쉽게 공개해야 하고, 기능별로 하나의 폴더에 모아 화면 전체를 차지하지 않아야 한다. 결국 이통사 등이 자유롭게 앱을 선탑재 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확인 후 필요 없는 것은 지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은 통신사와 구글, 제조사가 선택한 50~80개 앱을 미리 탑재한 후 출시한다. 이용자는 이를 삭제할 수 없다. 가령 SK텔레콤의 갤럭시S4에는 통신사 25개, 제조사 39개, 구글 16개 등 총 80개가 삭제 불가능한 앱이다. 이들 앱들은 메모리와 데이터, 배터리를 소모한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이통사 4개, 제조사 18개 등 30개 안팎으로 대폭 줄어든다.
통신사는 고객센터, 앱 장터, 근거리 무선통신(NFC), Wi-Fi(와이파이) 접속 등 4개만 필수앱으로 지정한다. 나머지 12∼21개는 선택앱이 된다.
제조사는 전화, 메시지, 카메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14∼18개가 필수앱으로 분류되고, 13∼24개 앱은 삭제가능한 '필수앱'으로 탑재된다. SK텔레콤 등 이통사는 신규 단말기 이외에 기존 단말기도 '앱정리하기' 기능을 통해 일부는 삭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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