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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할리우드 노하우 사냥 잰걸음

■ 금융산업, 차이나머니의 공습

GSR벤처 50억달러 펀드 조성하고

다롄완다, 영화 '사우스포스' 투자

중국 위안화 자본이 첨단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기술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중국 정부의 신성장산업 육성책에 따라 다양한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중국 벤처캐피털 회사인 GSR벤처(진샤징창예투자)가 해외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50억달러(한화 약 5조8,52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중국 IT 기업들을 주축으로 2004년 설립한 GSR벤처는 지난 3월 미국 오크인베스트먼트파트너의 필립스 조명 자회사 루미레즈의 지분인수에 공동으로 참여해 글로벌 벤처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WSJ는 GSR벤처가 조성된 펀드로 IT·BT 부문의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벤처업체와 기업들이 첨단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국 정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는 3월 양회(전인대·정협)에서 인터넷 플러스 행동전략을 확정하는 한편 차세대 IT 산업, 로봇, 우주설비,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 등을 2025년까지 집중 육성하다고 밝혔다. WSJ는 "중국 기업들이 첨단기술 인수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2025 제조강국 목표에 따라 첨단 자동차·반도체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최근 중국 국영 반도체 회사인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23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위안화 자본이 내미는 손길에 중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흔쾌히 응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정부 조달과 관련해 현지 업체를 선호하는데다 외국 기업에는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과 손을 잡는 게 사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휴렛팩커드(HP)가 5월 중국 네트워크 장비 부문(H3C)의 지분 51%를 칭화유니그룹에 매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WSJ는 "GSR벤처가 이런 거래에서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은 일반 중국 기업보다 국제 경험이 많고 재무에도 밝은 사모펀드(PEF)나 벤처펀드 운용사를 파트너로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자본은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그룹인 다롄완다는 지난주 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사우스포스'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WSJ는 이번 투자가 중국 내 제2의 할리우드 조성을 꿈꾸는 완다가 할리우드의 영화제작 노하우를 얻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쉐리 제프리 호건로벨스로펌 파트너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영화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투자는 중국 내 영화 산업 장악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황금어장이지만 자국 영화 산업 보호규제가 심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영화사와 합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 대박을 기록한 '분노의 질주7'이 중국 최대 국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차이나필름의 투자를 받았고 중국 최대 영화 제작사 화이브러더스는 3월 미국 영화 제작사 STX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영화 18편을 공동 제작하기로 계약했다. 또 알라바바그룹의 알리바바픽처스는 파라마운트사 제작의 블록버스터 '미션임파서블5:로그네이션'에 첫 투자를 했다.

할리우드 영화는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33억달러(한화 약 3조7,00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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