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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기업에도 대량 감원 한파

◎한컴 임직원 70% 700명·신원 800명 권고사직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파장으로 중견그룹·중견기업에도 대량감원 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전문 중견업체인 한국컴퓨터(대표 박명식)는 한네트 등 8개 계열사 1천명의 임직원 중 70%에 이르는 7백여명을 권고사직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컴퓨터의 이같은 감원은 중견·중소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다른 업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컴퓨터는 이와함께 탠덤사업부를 비롯해 자회사인 한네트, 한국문학 등을 정리하고 연구소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신원그룹(회장 박성철)도 4천여명의 직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8백여명을 권고사직형식으로 퇴사시키는 한편 92명의 임원중 계열사 사장 3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을 줄였다. 신원그룹은 또 내년도 임원급여를 30% 삭감하고 일반직원의 급여는 동결했으며 교통비·식비·주차관리비·주유비 등 복리후생수당을 없애고 각종 소모성경비를 40% 줄이는 등 초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신원은 내년 매출목표를 당초 2조3천억원으로 잡았으나 경기부진으로 1조9천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수출은 올보다 1백% 늘려 전체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63%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권구찬·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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