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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지수 수익률 저조… 연기금 투자확대 '발목'

-7~-9%로 코스피에 못미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SRI)가 부진한 SRI지수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회책임투자지수인 KRX SRI는 이날 1,715.19포인트로 마감해 지난 2014년 이후 -8.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환경책임투자지수인 KRX SRI Eco는 -7.12%, 지배구조책임투자지수인 KRX SRI Governance는 -9.59%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4.68%)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SRI지수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편입 종목들이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들의 주가가 지난 몇 년간 부진하면서 지수 역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실제로 7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SRI의 경우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60.26%에 달한다. 또 KRX SRI Eco는 전체 편입 종목 30개 중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70.79%, KRX SRI Governance는 77.48%에 달한다. 이들 3대 사회책임투자지수의 시총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의 37.8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의 SRI지수 수익률이 부진하자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하려는 연기금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들은 사회책임투자를 할 때 거래소의 SRI지수를 참고해 투자 대상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지난해 6조2,800억원으로 5년 전인 2009년의 1조3,000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SRI지수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사회책임투자 규모를 확대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지수산출기관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SRI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추길호 한국거래소 정보사업부 팀장은 "주로 대기업들이 사회책임투자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들도 대형주가 많은 편"이라며 "거래소 차원에서도 SRI지수 개편을 위해 해외에 상장된 비슷한 지수의 산출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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