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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업계 산성수 유해논쟁 재연

코오롱"역삼투압제품 유해"-웅진·청호 반격채비물 시장에 산성수 유해논쟁의 불이 다시 붙었다. 코오롱이 정수기업계에 산성수 유해(有害)논쟁의 불씨를 지피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 코오롱은 최근 신제품 하이필생수기(79만원선) 시판을 앞두고 「역삼투압필터로 거른 PH 5.5~6.5의 산성수를 마신다는 것은 산성비를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자극적 문구의 신문광고를 내보냈다. 연 4,500억원 규모인 정수기 시장의 85%를 거머쥐고 있는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역삼투압정수기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광고가 나간 뒤 역삼투압정수기를 사용중인 소비자 등으로부터 「그게 사실이냐」고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이 이처럼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은 판매전선을 수도꼭지 부착형에서 데스크탑, 타워형으로 교체해 나가기 위한 전략. 코오롱은 15일부터 판매하는 하이필생수기는 데스크탑 모델로 현재 선발주자인 웅진, 청호가 렌탈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싱크대 등에 올려놓고 쓸 수 있어 가정용으로 인기가 높다. 양측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코오롱은 인공심장 혈액투석용으로 개발한 키드니필터를, 웅진과 청호는 역삼투압필터를 사용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사람의 체액은 PH(수소이온농도) 7.2, 수돗물은 PH 7.0~7.5 수준인데 역삼투압정수기를 거친 물은 PH 6.4 안팎』이라며 『비싼 돈을 들여 수돗물을 산성수로 만들어 마실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웅진, 청호측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코오롱이 소비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커 대비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코오롱측을 비방광고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법원 등에 제소할 경우 여론의 주목을 끌어보려는 코오롱의 의도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재벌계열 대기업이 정수기업계를 진흙탕 싸움으로 내몰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한 뒤 『코오롱이 결론도 없는 논쟁에 우리를 끌어들여 3%선에 불과한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 수질검사과장 김준환(金準煥) 박사도 『역삼투압 정수기로 거른 물은 PH 6.4 안팎으로 정부의 먹는물 수질기준(PH5.8~8.5)에 적합하며, 일반적으로 산성수(비)는 PH 5.6 이하를 말한다』고 코오롱측 주장을 반박했다. 金박사는 또 『마신 물이나 음식이 산성이든 알칼리성이든 사람의 체액은 중성(PH 7.2 안팎)을 유지한다』며 『물이 위장에 들어가면 강산성인 위액과 섞여 성분이 변해 인체에 이용되므로 산성수라고 해서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역삼투압필터란 표면에 0.0001μ(미크론, 1μ=100만분의 1㎙)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분자량이 작은 순수한 물 등만 통과시키고 물에 녹아있는 이온물질, 미네랄 등은 폐수로 배출시킨다. 바닷물, 지하수처럼 오염물질이 많은 물을 정수하는데 적합하다. 키드니필터는 구멍이 이보다 100배 커 물 속의 불순물은 걸러내지만 미네랄은 통과시킨다. 물 저장탱크가 필요없고 모터펌프 없이 수도압만으로 작동된다. 입력시간 2000/03/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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