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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어릴 때부터 이 목소리였어요"


“어릴 때부터 이 목소리였어요. 그 땐 굵고 탁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었지만 지금은 나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영화 ‘10억’에서 ‘죽음의 서바이벌 게임’을 이끄는 사회자 장PD역을 맡은 박희순(39)은 굵고 탁한 목소리로 음습한 공포를 자아낸다. 박해일, 신민아, 이민기 등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 속에서 그의 모습이 도드라진 데에는 연극으로 탄탄하게 단련된 특유의 목소리가 한 몫 했다. 슬픔이 벤 듯한 그의 목소리를 듣노라면 관객들은 그가 악인이 된 데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4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진중한 모습이었다. 스스로를 “내성적이며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잘 못한다”고 설명했지만 호탕하게 웃으며 대화를 편안히 이끌어나갈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에도 어렸을 때부터 학예회나 연극 등의 무대에는 빠지지 않았다는 그는 “무대에서 따뜻한 조명이 나를 향해 내리쬐는 게 좋아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0억짜리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영화 ‘10억’이 내세울 수 있는 매력을 묻자 그는 “배우들의 연기”라고 답했다. 그는 “박해일씨에게서 신선한 시나리오가 있으니 해보자고 제안을 받고 영화를 하게 됐다”며 “시나리오도 신선했지만 출연진이 너무 좋아 이들과 언제 또 영화를 해볼까 싶어 작품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박희순은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못한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게 연기를 하는 목적이자 동기부여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편적인 인물을 표현하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작전’때도 악역이었지만 그 속에서 페이소스가 느껴지도록 했고, 이번 작품에서는 역할 속에 슬픔이나 분노 등 여러 감정을 담아 복합적인 인물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의 시작과 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장 PD역할을 맡은 박희순의 입체적인 연기는 다소 매끄럽지 못하게 전개되지 못하는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연극배우 12년, 영화 8년 등 그의 연기인생도 어느덧 20년이다. 그는 “연기인생을 살펴볼 때 난 지금 고등학생이라 표현하고 싶다”며 “오랫동안 연극을 해왔고, 그걸 바탕으로 다른 세계인 영화를 했다. 앞으로 연기를 더 넓게 펼쳐나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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