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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상단부 제어기 이상 신호… 연내 발사 힘들듯

■ 나로호 발사 취소<br>"전류 급격히 소모되는 현상"… 17분 앞두고 중지

나로호(KSLV-I)의 29일 발사 연기는 상단부의 추력방향제어기(TVC)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2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는 발사시간인 오후4시를 17분 앞둔 오후3시43분께 상단부의 추력방향제어기에서 일부 신호 이상이 감지됐다. 문제가 발생하자 교과부와 항우연은 이날 중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4시8분 발사 중지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한ㆍ러 기술진이 1차 점검한 결과 추력방향제어기에서 과전류가 흘러 이상 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력방향제어기는 나로호 상단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장치다. 이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면 발사 후 나로호가 정해진 궤도를 따라 우주공간으로 가기 어렵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추력을 제어하는 부분에서 힘을 얻기 위해 펌프가 필요한데 펌프 제어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며 "이상 전류가 흐른다는 신호가 발생해 부득이 발사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펌프를 제어하는 제어기가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 오늘 네 차례 시험을 했음에도 TVC에 문제가 없었는데 준비 과정에서 전류가 급격히 소모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보다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인 한ㆍ러 기술진은 원인규명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사 상황을 지켜본 후 앞으로의 일정 등은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언제 다시 발사가 이뤄질지에 있다. 현재로서는 재발사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라 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나로호에 이미 연료가 주입된 상태인 만큼 액체연료와 캐로신을 다시 빼내고 보완 조치를 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단 시일 내 재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은 지난번 연기 때처럼 나로호를 발사대에서 철수해 조립동으로 옮겨와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따라서 연내 재발사는 힘들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특히 상단부 추력방향제어기가 발사체의 핵심 시스템인 만큼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라면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분석 결과 비교적 단순한 문제로 판단되면 발사 예비일인 다음달 5일 이내 재발사도 가능하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발사 중지 결정 후 브리핑에서 "비록 이날 발사는 연기됐지만 앞으로 더 확실히 점검하고 준비해서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 연구원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의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 연기는 지난달 26일 나로호 1단 어댑터 블록에서 문제가 발생해 연기된 데 이어 3차 발사 연기로서는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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