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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이라크특수 `엇갈린 행보`

이라크의 초기전후복구 시장을 놓고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장 미국과 이라크에 조사 및 방문단을 급파하려는 반면 대림산업과 LG건설 등은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이라크 현장조사 및 수주지원을 위한 테스크포스팀 선발대를 쿠웨이트지사로 파견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이 회사 김호영 해외영업본부 부사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방미(訪美)경제수행단에 참여, 미국계 대형건설사 벡텔이 13일 이라크복구사업 설명회를 열기로 함에 따라 미국 정부 및 벡텔관계자들과 사전ㆍ사후 접촉을 통해 사업수주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다양한 공사를 수행했기 때문에 당장 어떤 시설을 만들어야 하고 자재ㆍ인력조달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꿰고 있다”며, “벡텔 등에게 현대처럼 현지사정에 밝은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림산업과 LG건설 등은 벡텔의 이번 발주예정공사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 초기복구사업은 대부분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단순 토목공사로 부가가치가 낮고, 현지 업체들에 대한 비교우위도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재로 벡텔이 미국개발원조청(USAID)으로 배정 받은 6억8,000만 달러규모 공사 중 1차 계약물량(3,460만 달러 규모)를 보면 대부분이 상하수도복구와 같은 단순공사였다. 따라서 대림ㆍLG는 당장의 토목공사가 아니라 1~3년 후부터 쏟아질 플랜트사업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플랜트건설은 고부가가치 사업이고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현지 및 제 3국 건설업체들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건설은 석유ㆍ가스 관련시설분야로 수주시장을 특화 시키겠다는 방침. 이를 위해 6~7월중 시장 조사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허선행 LG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상무는 “주요 석유수입국인 유럽국가들이 올해부터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이라크로선 탈황시설 등 원유정제ㆍ가공시설을 확충할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이 지역 플랜트시장의 성장잠재력은 높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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