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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 저평가" 외국인 다시 사들인다


올 들어 유럽계와 미국계 중심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국내 주식을 다시 쓸어 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투자여력이 생긴 데다가 우리나라 주식이 아직 저평가돼 있어 당분간 매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810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1,890선에서 방어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중 순매수 규모도 무려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주식을 내다팔기 바빴던 외국인들의 행보는 올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올 들어서는 2조2,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는 곳이 유럽계와 미국계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유럽계와 케이맨아일랜드가 6,79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팔고 나갔던 유럽계 자금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미국계 자금도 4,447억원이나 들어왔다. 아시아계의 경우는 싱가포르가 2,187억원 매수우위로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은 이달 들어 실적 전망이 양호한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주와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삼성중공업, LG디스플레이, LG화학, S-Oil 등 실적 안정성이 높은 업종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

이렇게 올 들어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 만기대출(LTRO)를 도입하면서 이들의 자금사정이 한결 나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한국 등 실적과 비교해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이머징 시장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계증권사인 UBS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한국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금보다 낮았던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유일하다”며 “글로벌 거시경제가 안정을 찾으면 주가가 지금보다 35% 가량 더 상승할 수 있어 현 시점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유럽 금융기관들이 LTRO 도입으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을 트면서 가장 투자매력이 높은 한국 등 이머징 국가에 우선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 매수 강도가 과거 호황기만큼 강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급격한 매도 전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가 LTRO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유럽 금융기관들이 유동성에 대한 1차 고비는 넘긴 것 같다”며 “매수 강도가 강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이 아주 장기화되긴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외국인 매도를 주도한 것은 유럽계 자금인데 유럽 문제가 아직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는 있어도 지금처럼 유럽 위기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유럽계 자금이 다시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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